출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정조준, 해외 판매 비중 60% 넘어

승용차처럼 쓰는 상용차 콘셉트, 유럽 전기 밴 시장 점유율 30% 돌파



기아의 한 전기차가 출시 13개월 만에 누적 판매 5만 대를 넘어섰다. 주인공은 EV3나 EV5 같은 승용 모델이 아닌,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PV5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고, 유럽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단순한 상용차를 넘어선 다목적 구조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해외 비중 60%, 처음부터 노린 시장이 달랐다





PV5의 2026년 7월 말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만 3,530대에 달한다. 2025년 6월 출시 후 약 13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이 중 해외 판매가 3만 2,222대로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
국내 판매(2만 1,308대)보다 1만 대 이상 많은 수치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PBV 시장을 겨냥한 차량의 성격이 판매량으로 증명된 셈이다.

같은 기간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도 PV5는 EV3(6만 2,484대), EV5(4만 5,796대)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상용 모델이 주력 승용 전기차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유럽 1위 비결, ‘짐차’의 고정관념을 깼다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는 더욱 뚜렷하다. 2026년 상반기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에서 1만 3,603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0.4%로 1위에 올랐다.

전체 경상용차 시장이 전년 대비 8.7% 위축되는 와중에도 전기 경상용차(eLCV) 시장은 10.2% 성장했다. PV5는 이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승객용(패신저), 화물용(카고), 특장용(샤시캡)으로 차체를 나눈 전략이 주효했다. 낚시나 캠핑 같은 레저 활동을 즐기는 개인 소비자부터 물류 업체까지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구조다.

PV5 성공 발판 삼아 PV7까지 라인업 확장



기아는 PV5의 성공을 발판 삼아 차세대 PBV인 PV7 공개를 앞두고 있다. PV7은 2026년 9월 14일 공개될 예정이며, PV5보다 큰 대형 PBV로 라인업을 보강하는 역할을 맡는다.



PV7이 진입할 유럽 미드사이즈 전기 밴 시장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하며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곳이다. 기아의 PBV 라인업이 C세그먼트를 넘어 더 큰 시장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PV5의 누적 5만 대 판매는 기아의 PBV 전략이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다. 한 차종의 판매량을 넘어, 용도에 따라 차체를 나누는 모듈식 접근법이 해외에서도 수요를 창출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후속 모델인 PV7이 이 성공 방정식을 더 큰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