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기아 턱밑까지 추격하며 1위 위협... 격차는 단 716대
현대차는 저금리 할부로, 기아는 직접 가격 인하로... ‘가격 전쟁’ 본격화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테슬라의 공세에 현대차와 기아가 결국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가격 인하와 저금리 카드까지 꺼내 들며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Y는 국내에서 5만 397대가 팔리며 기아의 판매량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둘의 격차는 단 716대. 1위 자리가 뒤집히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시작은 5299만원짜리 모델Y였다
변화의 시작은 테슬라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었다.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을 5,299만원에 내놓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상품성 위주로 흘러가던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단번에 바꿔놓았다.
기아는 가격 인하, 현대차는 저금리로 맞섰다
다급해진 기아는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 주력 모델인 EV6 롱레인지 트림 가격을 300만원 내렸다. 최근 출시한 EV5 역시 스탠다드 트림 기준 실구매가를 3,400만원대까지 낮추는 등 가격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다른 카드를 꺼냈다. 직접적인 가격 인하 대신 금융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 주력 전기차 모델의 할부 금리를 기존 5.4%에서 2.8%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이 조건이라면 아이오닉5 스탠다드 모델을 36개월 할부 기준 월 31만원대에 소유할 수 있다.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테슬라발 가격 경쟁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BYD가 2,000만원대 전기차 ‘돌핀’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전기차 시장은 상품성이 아닌 가격이 승패를 가르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만큼, 제조사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