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신 8단 변속기 기본 적용하고 안전 사양은 그대로

2천만 원대 국산 SUV 시장, 가성비 경쟁 다시 불붙나



3천만 원 예산으로 가족용 SUV를 고민하는 이들의 선택지는 늘 빠듯하다. 안전 사양을 챙기자니 상위 트림을 봐야 하고, 가격에 맞추자니 뭔가 아쉬움이 남는 딜레마에 빠진다. 출퇴근과 주말 나들이를 모두 책임져야 할 ‘우리 집 첫 SUV’라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KGM이 최근 선보인 ‘2027 토레스’는 이런 고민의 무게를 덜어줄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시작 가격 2,946만 원의 T5 기본 트림 구성은 ‘옵션 장사’라는 오랜 불문율에 균열을 냈다. 상위 모델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T5 트림을 먼저 살펴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격은 묶고 핵심 부품은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에서 시작됐다. 기존 모델의 아쉬움으로 꼽히던 변속기가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됐다. 1.5 T-GDI 가솔린 터보 엔진과 조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단순한 부품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다단화를 통해 저속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고속에서는 효율성을 확보했다. 변속 충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주행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안전 사양, 상위 트림과 차이가 없다



‘기본 트림=깡통’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토레스 T5는 7개의 에어백은 물론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중앙 차선 유지보조(CLKA)까지 모두 기본으로 품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후륜 서스펜션 역시 멀티링크 방식이 기본이다. 이는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까지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실내 구성도 ‘기본’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패키지가 운전자를 맞는다. 물리 버튼과 터치 조작을 혼합한 공조 시스템은 실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다.

아이 둘을 둔 가장이라면 화려한 옵션보다 매일 쓰는 기능의 편의성을 먼저 따지게 된다. 운전 중 시선을 뺏기지 않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은 안전과도 직결된다. 토레스 T5는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상위 트림은 더 많은 편의 기능과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제공한다. 하지만 2,946만 원이라는 시작점에서 이 정도의 주행 성능과 안전, 편의 사양을 갖췄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예산과 실용성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는 소비자에게 토레스 T5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