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급 성능에 328km 전기 주행, 기존 PHEV에선 볼 수 없던 충전 속도의 비밀
제네시스 GV80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이 차의 사양을 확인하고 한숨 쉬는 이유
8X / 위키미디어
중국에서 한 프리미엄 SUV가 사전계약 38분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단순한 신차 효과로 보기 힘든 이 반응의 중심에는 압도적인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상식을 깨는 기술 구성이 있다.
주인공은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가 내놓은 플래그십 SUV, 8X다. 이 차는 제네시스 GV80을 정조준하는 가격대를 갖췄으면서도, 성능과 효율 면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이 독특한 조합은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상륙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잠재력을 품고 있다. 기존 강자들이 긴장해야 할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8X / 지커
1381마력 성능에 GV80과 겹치는 가격
성능 수치만 보면 슈퍼카와 비교해야 할 수준이다. 지커 8X는 2.0L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PHEV다. 최상위 트림은 모터를 3개 탑재해 시스템 총출력 1,030kW, 마력으로는 1,381마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96초다.
이는 포르쉐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739마력)나 BMW XM(748마력)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높은 출력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표는 현실적이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약 7,500만 원에서 시작해 1억 1,000만 원 수준이다. 이 가격대는 제네시스 GV80의 구매 예산과 정확히 겹친다.
8X / 지커
전기차처럼 타는 PHEV, 충전 방식이 다르다
운전자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차이는 성능보다 운용 방식에 있다. 8X는 55.1kWh와 70kWh 두 가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328km(중국 CLTC 기준)를 주행한다.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하면 수치는 줄어들지만, 일상 주행 대부분을 전기차처럼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당신이 매일 왕복 60km 거리를 출퇴근한다면, 주중에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충전 기술은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 렉서스 RX 450h+나 볼보 XC90 T8 등 대부분의 PHEV가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것과 달리, 8X는 900V 고전압 시스템과 6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70kWh 배터리를 약 1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지커는 설명한다. 장거리 주행 중에도 짧은 충전으로 다시 전기 주행 비중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다.
8X 실내 / 지커
국내 출시는 미정, 시장 반응은 이미 뜨겁다
지커는 앞서 준중형 SUV ‘7X’의 국내 출시 계획과 함께 전국 14개 전시장 구축 계획을 밝히며 한국 시장 진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8X와 9X 같은 후속 모델의 순차적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아직 8X의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 가격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1,381마력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보다 7,000만 원대 시작 가격과 300km가 넘는 전기 주행거리, 900V 초급속 충전이라는 실용적 가치가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8X / 위키미디어
지커 8X는 고성능과 고효율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를 하나의 차체에 담아냈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GV80, RX 450h+, XC90 T8 등을 고려하던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지금은 중국 사양을 기준으로 기술적 잠재력을 가늠해 볼 단계다.
8X 실내 / 지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