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2.7초에 주행거리 1100km, 제원만 보면 ‘꿈의 차’ 수준
하지만 가격표 뒤에 숨은 진짜 정보, 한국 소비자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
Z9S / 덴자
“1194마력, 제로백 2.7초.”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수치다. 여기에 제네시스 G80보다 큰 차체와 11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까지 더해졌다.
이 모든 것을 갖춘 전기 세단의 시작 가격이 6,000만 원대 후반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중국에서 등장한 한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언급되기 시작한 배경이다.
G80 넘어 포르쉐와 비교되는 이유
Z9S 실내 / 덴자
이 차의 정체는 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공개한 준대형 전기 세단 ‘Z9S’다. 전장 5,090mm, 휠베이스 3,025mm로 제네시스 G80보다 전체적으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 쿠페형 실루엣과 최대 20인치 휠, 능동형 전동 스포일러는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는 부분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후륜 싱글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496마력을 내며, 이는 일상 주행에서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중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AWD) 모델은 합산 최고출력이 1,194마력까지 치솟는다.
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7초 만에 도달한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같은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와 가속 성능이 비교되는 이유다. 물론 Z9S는 넓은 실내와 장거리 주행 능력을 겸비한 세단이라는 점에서 성격은 다르다.
Z9S / 덴자
가격표 뒤에 숨은 진짜 정보들
소비자들이 가장 놀란 부분은 가격이다. 사전판매 가격은 31만 9,8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6,798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가격표를 보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 기준이며,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주행거리 역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최대 1,100km라는 수치는 중국의 CLTC 기준이다. 국내 환경부 인증을 거치면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2.3kWh에 달하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용량 자체는 인상적이지만, 실제 국내 도로 주행 효율은 별개의 문제다.
Z9S / 덴자
라이다 센서를 포함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DiPilot 300’도 탑재됐다. 하지만 이 기능 역시 국내 도로 환경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모든 제원과 가격은 ‘중국 시장’이라는 전제 하에 봐야 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덴자 Z9S는 현재 한국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 그럼에도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1,000마력이 넘는 대형 전기 세단이 6,000만 원대 가격으로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전기차 기술과 가격 경쟁력의 현주소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내는 나파 가죽과 알칸타라를 사용하고 120L 프렁크와 470L 트렁크까지 갖춰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지금 단계에서 Z9S는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기보다, 중국 브랜드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하나의 ‘기준점’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Z9S / 덴자
Z9S 실내 / 덴자
Z9S 실내 / 덴자
Z9S / 덴자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