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벨라라는 추측 뒤집고 다섯 번째 라인업으로 등장 예고
800V 고전압 시스템 기반, 기존 SUV와 전혀 다른 노선을 걷는다
레인지로버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SUV를 벗어 던진 신차를 준비 중이다. 최근 도로에서 포착된 위장막 차량은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른 실루엣을 드러냈다. 핵심은 순수 ‘전기차’, ‘세단’에 가까운 디자인,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다. 이 낯선 조합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차량의 정체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될 ‘GT’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 당초 2세대 벨라의 후속으로 알려졌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독립 모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SUV 명가에서 세단이 등장한 배경
가장 큰 변화는 차체 비율이다. 레인지로버 GT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고 날렵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루프는 뒤로 갈수록 급격히 떨어지며, 경사진 뒷유리와 만나 패스트백 세단에 가까운 실루엣을 완성한다.
기존 SUV의 높은 차체가 부담스러웠던 운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전면부 역시 파격적이다. 좁고 긴 수평형 헤드램프와 세로형 공기 통로를 배치해 안정감을 강조했다. 측면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매립형 도어 손잡이와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된 흔적이 보인다.
새로운 EMA 플랫폼이 모든 걸 바꿨다
파격적인 디자인의 기반에는 JLR의 차세대 EMA(Electrified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처음부터 전동화 모델을 위해 개발됐으며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한다. 덕분에 빠른 급속 충전과 높은 구동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모델은 순수 전기차로 출시된다. 앞뒤 차축에 각각 모터를 배치하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이 기본 사양으로 유력하다. 향후에는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하는 주행거리 연장형(Range Extender)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벨라 후속 아닌 다섯 번째 라인업인 이유
위장막 차량이 처음 포착됐을 때, 시장에서는 차세대 벨라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행 벨라가 앞으로도 수년간 더 생산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황은 바뀌었다. GT는 벨라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레인지로버의 다섯 번째 정규 라인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생산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만드는 영국 머지사이드 공장에서 이뤄진다. 아직 공식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토타입이 도로 주행을 시작한 만큼 수개월 내 구체적인 제원과 디자인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