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빼닮은 디자인에 먼저 시선 집중
성능보다 ‘가격 경쟁력’ 내세운 폭스바겐의 진짜 속내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전용 브랜드 제타(Jetta)가 내놓을 첫 순수 전기 세단의 디자인이 유출되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테슬라 모델3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외관 때문이다.
단순한 ‘따라하기’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이번 신차에는 폭스바겐의 치밀한 계산이 깔렸다. 핵심 키워드는 ‘디자인 유사성’, ‘보급형 시장’, 그리고 ‘가격 경쟁력’ 세 가지다.
겉모습을 둘러싼 논란 이면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폭스바겐의 현실적인 전략이 숨어있다.
디자인 논란 속 숨겨진 진짜 정체
공개된 제타 M6의 전면부는 그릴이 없는 범퍼와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 탓에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헤드램프 안쪽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형태까지 유사해 디자인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선을 측면과 후면으로 옮기면 인상은 달라진다. 평범한 세단의 실루엣과 일반적인 플랩형 도어 핸들, 단정한 후면 디자인은 이 차가 고성능 프리미엄 모델이 아님을 암시한다.
실제로 제타 M6는 전장 4,806mm, 휠베이스 2,820mm로 중형 세단에 가까운 넉넉한 차체를 가졌다. 화려함보다는 가족용 세단으로서의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에 집중한 구성이다.
성능보다 가격 경쟁력을 선택한 이유
이 차의 핵심은 성능이 아닌 가격이다. 파워트레인은 싱글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152마력(기본형)에서 194마력(상위형) 수준이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전기차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일상적인 도심 주행과 이동에는 전혀 부족함 없는 수치다. 오히려 고성능 전기차의 급가속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배터리는 중국 CALB가 공급하고 FAW-폭스바겐 합작사를 통해 생산해 원가 절감을 꾀했다.
결국 제타 M6는 모델3와 닮은 외관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실제 경쟁 상대는 아니다. 폭스바겐의 신뢰도와 현지 생산을 통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중국 보급형 전기 세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엿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