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SUV와는 태생부터 다른 프레임 보디 구조, V6 디젤 엔진이 주는 매력과 한계는 분명했다.

신차 가격 5천만 원대, 연비 9km/L의 장벽에도 특정 소비자들이 이 차를 찾는 진짜 이유.

모하비 실내 / 기아
모하비 실내 / 기아


기아 모하비는 시장의 주류와 거리가 먼 길을 걸어온 대형 SUV다. 부드러운 승차감의 모노코크 SUV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도, 모하비는 꿋꿋이 ‘프레임 보디’ 구조를 고수했다.

이 선택은 낮은 ‘연비’라는 명확한 단점을 낳았지만, 역설적으로 특정 소비자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신차 시장의 외면 속에서도 ‘중고차 가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배경이다.

최근 2~3천만 원대 예산으로 패밀리 SUV를 알아보는 이들의 장바구니에 모하비가 다시 담기기 시작했다.

모하비 / 기아
모하비 / 기아


연비 포기하고 얻는 프레임 보디의 가치



도심형 SUV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모하비의 첫인상은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강철 프레임이 차체 하중을 버티는 구조 탓에 노면 충격이 상대적으로 솔직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단함은 비포장도로나 캠핑, 트레일러 견인 같은 고부하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2,959cc V6 디젤 엔진이 뿜어내는 57.1kg·m의 최대토크는 프레임 구조와 맞물려 웬만한 험로에서도 운전자에게 기계적 신뢰감을 준다.

도로 위 SUV의 90% 이상이 모노코크 방식인 지금, 모하비의 이런 특성은 오히려 희소성을 갖게 됐다.

모하비 실내 / 기아
모하비 실내 / 기아




중고차 가치가 신차 판매량을 비웃는 이유



모하비의 분명한 약점은 효율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9.1~9.3km/L 수준으로, 요즘 나오는 하이브리드 SUV는 물론 동급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도 유류비 부담이 상당하다.
신차 가격은 5,054만 원에서 5,993만 원에 달하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의외의 방어력을 보여준다. 2022년식 모하비 더 마스터 모델이 주행거리나 상태에 따라 3,400만 원에서 4,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히 ‘차가 좋아서’라기보다, ‘대안이 없어서’에 가깝다. V6 디젤 엔진과 프레임 보디, 7인승 구조를 모두 갖춘 국산 SUV는 모하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모하비 / 기아
모하비 / 기아


결국 모하비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차가 아니다. 연비와 부드러운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팰리세이드나 쏘렌토가 더 나은 선택지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고, 때로는 무거운 짐을 끌어야 하며, 기계적인 내구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며 이런 정통 SUV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모하비의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모하비 / 기아
모하비 / 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