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핵심 3시리즈의 전기차 전환, 제네시스·벤츠 정조준
신형 iX3 뛰어넘는 초기 반응, 생산 능력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
BMW가 차세대 전기 세단 i3의 사전 계약을 수개월 앞당겨 시작한다. 당초 가을로 예정됐던 일정이 급변경될 만큼 시장의 초기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브랜드의 상징성이 결합된 결과다. BMW의 이례적인 자신감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빌보헤에 따르면 BMW는 오는 18일부터 i3의 한정 사양인 ‘퍼스트 에디션’ 주문 접수에 돌입한다. 정식 생산조차 시작되지 않은 신차의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지난 3월 독일 뮌헨에서 차량이 공개된 후 쏟아진 폭발적인 관심 때문이다. BMW 내부에서는 이미 i3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신형 SUV인 iX3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BMW가 자신감 드러낸 배경, 900km 주행거리
예상보다 뜨거운 시장 반응이 모든 것을 바꿨다. 그 중심에는 단연 압도적인 성능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공개된 i3 50 xDrive 모델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469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력은 물론, BMW 특유의 주행 감각을 전기차에서도 구현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주행거리다. BMW는 i3가 인증 기준 최대 9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전기 세단을 압도하는 수치로,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던 ‘주행거리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까지 더해져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iX3 뛰어넘는 인기, 생산이 수요 못따라갈 수도
단순히 스펙만 좋은 것이 아니다. i3는 BMW의 핵심 차종인 3시리즈를 계승하는 전기차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던 3시리즈의 명성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프리미엄 전기 세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라면 이번 사전 계약 소식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BMW의 첫 노이어 클라쎄 기반 SUV인 iX3는 공개 후 수개월 만에 약 5만 건의 예약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i3는 이를 뛰어넘는 초기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문 열기가 이어질 경우, 오는 8월 독일 뮌헨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전기차 시장 판도 바꿀까, 제네시스·벤츠 긴장
BMW의 공격적인 행보는 침체된 글로벌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SUV가 대세인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BMW는 i3를 통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CLA EV, 테슬라 모델3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BMW가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 기반의 i3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평가한다. 3시리즈가 쌓아온 신뢰와 명성에 혁신적인 전동화 기술을 더한 i3가 과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