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어묵 속 무기 인산염, 콩팥 기능 망가뜨리는 주범 지목

끓는 물에 데쳐도 안심은 금물… ‘침묵의 장기’ 지키는 진짜 방법

사진 :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어묵바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어묵바 / 생성형 이미지
출출한 오후, 편의점에서 어묵바나 소시지를 집어 드는 일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짭짤하고 자극적인 과자 한 봉지가 지친 하루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선택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콩팥에 꾸준히 부담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콩팥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당장 몸에 이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우리가 무심코 매일 섭취하는 바로 그 음식들에 숨어있다.

가공육 속 인산염이 콩팥을 지치게 만든다

사진 :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시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시지 / 생성형 이미지
햄과 소시지, 어묵 같은 가공식품의 맛과 식감 뒤에는 여러 첨가물이 있다. 특히 쫄깃한 식감과 긴 보관 기간을 위해 사용되는 무기 인산염은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식품 속 유기인과 달리 가공식품의 무기 인산염은 체내 흡수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인 인도 과하면 독이 된다. 혈액 속 인 농도가 높아지면 콩팥은 이를 배출하기 위해 더 무리하게 일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콩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미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겐 더욱 치명적이다.

짠 과자는 혈압을 높여 콩팥 혈관을 공격한다

사진 : 감자 스낵 / unsplash.com
사진 : 감자 스낵 / unsplash.com


조미 과자와 감자칩의 짭짤한 맛은 나트륨에서 온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체내 수분량을 늘려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결국 혈압 상승으로 이어진다. 고혈압은 신장 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콩팥은 수많은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필터다. 높은 혈압은 이 미세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을 입힌다. 결국 콩팥의 여과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짠 과자를 자주 찾는 습관이 콩팥 건강을 위협하는 셈이다.

데치기만 믿었다간 큰코다친다

가공식품을 끊기 어렵다면 조리법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햄과 소시지, 어묵은 먹기 전 칼집을 내 끓는 물에 1~2분 정도 데치면 나트륨과 일부 첨가물을 줄일 수 있다. 데친 물은 반드시 버리고 흐르는 물에 헹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 : 데쳐서 조리한 소시지 / 생성형 이미지
하지만 데치기가 가공식품을 건강식으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이는 어디까지나 부담을 줄이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섭취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가공육 섭취를 주 1~2회로 제한하고, 그 자리를 신선한 단백질 식품으로 채우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 : 건강 식단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건강 식단 / 생성형 이미지


콩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은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품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바쁜 아침 소시지빵 대신 오트밀이나 달걀을, 저녁 반찬으로 햄 대신 닭가슴살이나 두부를 선택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맛이 싱겁게 느껴져도 입맛은 서서히 적응한다.

콩팥은 기능이 70% 이상 손상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평소 식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 장바구니에서 초가공식품 하나를 덜어내고 신선한 채소를 담는 작은 실천이 미래의 신장 건강을 좌우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