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미래 담은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 첫 적용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과 직접 비교되는 가격과 성능
BMW가 브랜드의 미래를 건 승부수를 던졌다. 차세대 전동화 전략 ‘노이어 클라쎄’를 처음 적용한 순수 전기 SUV ‘더 뉴 iX3’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 것이다. BMW는 이번 신차를 통해 압도적인 주행거리,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경쟁 모델을 의식한 가격 정책이라는 세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로 인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BMW의 미래를 담았다는데, 노이어 클라쎄는 뭐가 다른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다. 더 뉴 iX3는 BMW의 미래 전동화 청사진인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에서 탄생한 첫 양산차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 사상이 적용됐음을 의미한다.
외관부터 기존 BMW 전기차와 궤를 달리한다. 1960년대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조명 그래픽을 활용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측면은 군더더기 없는 면 처리로 다부진 인상을 주며, 공기저항계수는 0.24Cd까지 낮췄다. 이는 주행 가능 거리와 효율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실내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전면 유리 하단 전체를 활용하는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와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BMW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자는 시선을 크게 옮기지 않고도 모든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611km 주행거리, 10분 충전의 비밀은 배터리에 있었다
핵심은 단연 전동화 시스템이다. BMW의 최신 6세대 eDrive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셀과 차체 일체형 배터리 구조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덕분에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611km에 달한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충전 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초급속 충전기 사용 시 단 10분 충전만으로 약 2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는 21분이면 충분하다.
이는 장거리 운행에 대한 전기차의 고질적인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수준이다. 외부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돼 활용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GV70보다 비싼데, 합리적이라는 평가는 왜 나오나
국내에 출시되는 iX3 50 xDrive 모델은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4.9초 만에 도달한다. BMW 특유의 운전의 즐거움을 전기차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가속, 조향, 제동을 통합 제어하는 슈퍼컴퓨터도 탑재됐다.
가격은 SE 트림이 7,990만원부터 시작한다. M 스포츠는 8,690만원, 최상위 M 스포츠 프로는 9,190만원이다. 이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의 시작 가격(7,580만원)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월등한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최신 기술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만약 당신이 8천만원대 프리미엄 전기 SUV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선택지는 더욱 복잡해졌다. BMW는 iX3를 통해 제네시스 GV70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Q6 e-트론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