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기술과 860km 주행거리로 무장한 야심작
첨단 사양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판매량에 그친 진짜 이유
사진 : 엑슬란틱스 ES 실내
중국 체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엑시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 세단 ‘엑슬란틱스 ES’. 로보택시급 자율주행 기술과 86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갖췄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4월 판매량은 고작 31대에 그쳤다. 화려한 첨단 기술, 극심한 판매 부진, 그리고 위축되는 세단 시장이라는 키워드 속에서 이 차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엑슬란틱스 ES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팔콘 700’이라 불리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이는 단순한 주행 보조를 넘어, 체리가 로보택시를 개발하며 축적한 핵심 알고리즘을 이식한 결과물이다.
차량에는 카메라 11개, 초음파 레이더 12개, 밀리미터파 레이더 3개는 물론, 고가의 라이다 센서까지 총 27개의 센서가 촘촘히 탑재됐다. 덕분에 악천후나 복잡한 도심 교차로 같은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야말로 기술의 집약체다.
로보택시 기술 품었지만 운전자는 외면했다
사진 : 엑슬란틱스 ES 실내
기술의 향연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295P 칩셋을 기반으로 한 AI 콕핏 ‘링시’는 빠른 반응 속도와 똑똑한 음성 인식을 자랑한다. 사용자의 운전 패턴을 학습해 차량 기능을 스스로 최적화하기도 한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터치식 인터페이스에 물리 버튼을 일부 되살려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97.7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측정 기준 최대 860km를 주행할 수 있다. 고성능 사륜구동(AWD)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 만에 주파하는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압도적 스펙에도 판매량은 고작 31대, 왜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은 판매량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빛을 잃었다. 엑슬란틱스 ES의 지난 4월 중국 판매량은 31대에 불과했다. 바로 전달인 3월 147대와 비교해도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6월 2,228대로 정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업계 전문가들은 판매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세단’이라는 차종의 한계를 지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SUV 선호 현상이 거세지면서, 특히 넓은 실내 공간을 중시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당신이 그랜저급 전기차를 구매한다면, 화려한 첨단 기술의 세단과 실용적인 공간의 SUV 중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진 : 엑슬란틱스 ES
체리는 오는 10일부터 상품성을 개선한 2026년형 모델의 사전 판매에 돌입하며 반전을 노린다. 과연 엑슬란틱스 ES가 세단 시장의 한계를 뚫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엑슬란틱스 ES
사진 : 엑슬란틱스 ES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