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반 7천 대 계약 돌풍 일으키며 화려하게 등장한 신차

두 달 만에 판매량 급감, 르노코리아 내부서도 ‘긴장’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가 예상치 못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프랑스 감성을 앞세워 초기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신차 효과가 빠르게 식으며 내수 시장 방어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급감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있다. 단순히 디자인이나 성능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사건의 중심에는 르노의 ‘오로라 프로젝트’ 두 번째 모델인 크로스오버 ‘필랑트’가 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독특한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출시 직후 7,000대 계약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지난 3월에는 4,920대를 출고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필랑트 / 사진=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


반짝했던 신차 효과, 왜 지속되지 못했나



하지만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필랑트의 판매량은 4월 2,139대로 반토막이 났고, 5월에는 1,201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불과 두 달 만에 초기 열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독특한 크로스오버 형태가 장기적으로 대중적인 가족용 차량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당신이 지금 새로운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모델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마저 힘이 빠진 모양새다. 한때 뛰어난 연비를 무기로 누적 판매 7만 대를 넘어서며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했지만, 올해 5월 내수 판매는 1,248대에 그치며 주력 모델 동반 부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했다.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
그랑 콜레오스 / 사진=르노


내수 시장 위기, 수출마저 흔들리는데



내부의 문제는 외부로까지 번졌다. 르노코리아의 5월 총판매량은 내수 2,893대, 수출 3,020대를 합쳐 총 5,9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나 감소한 충격적인 수치다. 특히 수출 실적을 이끌던 아르카나의 물량 감소를 다른 모델들이 메우지 못하면서 해외 판매가 46.6% 급감한 것이 뼈아팠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기를 단순히 신차 부재와는 다른 차원으로 해석한다. 매력적인 신차를 내놓고도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회복은 물론, 위탁 생산하는 폴스타 4의 성공적인 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각 모델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해 보인다.

필랑트 / 사진=르노
필랑트 / 사진=르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