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마력이 넘는 고성능에 첨단 AI 로봇까지 탑재
현대차 그랜저와 비슷한 크기, 하지만 성능과 가격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 자동차에 대한 편견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특히 5월의 신록처럼 푸르른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성장은 눈부시다. 최근 공개된 한 대의 세단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방점을 찍는다. 파격적인 가격과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국산 플래그십 세단 못지않은 첨단 사양을 무기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과연 이 차가 국내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중국 지리(Geely)자동차가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갤럭시 스타샤인7’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중국차가 아니다. 국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현대차 그랜저와 정면으로 경쟁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태어났다.
그랜저와 비슷한 덩치, 심장은 스포츠카 수준
단순한 비교만으로는 이 차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스타샤인7의 전장은 4,958mm, 휠베이스는 2,852mm로 그랜저와 유사한 체급을 갖췄다. 하지만 보닛 아래에는 전혀 다른 심장이 자리한다. 지리의 최신 ‘토르 하이브리드 2.0 시스템’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를 결합했다. 사륜구동(AWD) 모델 기준으로 시스템 총출력은 무려 312kW, 약 424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는 526Nm이다.
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4초 만에 도달한다. 국산 고성능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28.3kWh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로만 220km(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효율까지 챙겼다. 고성능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2천만 원대 가격에 이런 실내가 가능하다고?
성능만 놀라운 것이 아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진다. 운전석에는 10.2인치 계기판과 15.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여기에 16.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까지 더해져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리의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라임 오토 2’는 빠르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감정 표현 기능과 NFC 연동까지 가능한 AI 로봇 ‘에바(Eva)’의 탑재다.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차량 UX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다. 26개 센서를 기반으로 한 주행 보조 시스템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보조(NOA)와 자동 주차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 모든 것을 갖춘 스타샤인7의 현지 프로모션 가격은 한화 약 2,200만 원에서 2,900만 원 사이다. 만약 4천만 원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대신, 모든 옵션을 갖춘 이 차를 3천만 원대에 살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어떨까. 물론 국내 출시 시 가격은 오르겠지만, 여전히 국산 동급 모델 대비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중국차의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