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마력 강력한 성능에도 의외로 편안하다는 평가

SUV가 대세인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진짜 이유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단연 SUV다. 여기에 전기차 전환까지 빨라지면서 내연기관, 특히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모델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역행하듯 조용히 존재감을 과시하는 차가 있다. BMW의 M850i xDrive 그란 쿠페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강력한 ‘V8 감성’과 놀랍도록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의외의 ‘판매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시대의 흐름과 다른 길을 걷는 이 차에 오너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530마력 V8 감성, 그런데 승차감은 너무 편하다?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이라는 말만 들으면 딱딱한 승차감과 거친 주행 질감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M850i 그란 쿠페의 진짜 매력은 이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는 데 있다.



물론 성능은 압도적이다. 심장에는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뿜어내는 4.4리터 V8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거대한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밀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9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터져 나오는 V8 특유의 배기음은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놀라운 점은 일상 주행에서의 모습이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이 적다. 실제 오너들 사이에서 “M 모델인데 가족 여행용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성능과 안락함,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치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SUV 전성시대에 이 차의 판매량이 증명하는 것





이러한 독특한 매력은 실제 판매량으로도 이어진다. 단순히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차가 아니라는 의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M850i xDrive 그란 쿠페는 지난해 BMW의 여러 M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도로 위 대부분의 차가 SUV로 채워지는 시대에 4도어 쿠페가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 만약 당신이 패밀리카의 실용성과 스포츠카의 짜릿함을 동시에 원한다면,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실내를 들여다보면 이런 인기는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시트, 바워스 앤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크리스탈로 마감된 기어 노브 등은 플래그십 세단 부럽지 않은 고급감을 보여준다. 4존 에어컨과 소프트 클로징 도어 같은 편의 사양도 풍부하게 갖췄다. 겉모습은 날렵한 쿠페지만, 속은 안락한 GT(그랜드 투어러) 그 자체다.



업계에서는 M850i 그란 쿠페가 벤츠의 AMG GT 4도어와는 다른, BMW 특유의 주행 밸런스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차가 아니라, 운전의 재미와 일상의 편안함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전동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지금, 530마력 V8 엔진이 선사하는 묵직한 고동감은 더욱 특별한 가치로 다가온다. 효율과 편의성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감성’이라는 영역에서 M850i 그란 쿠페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