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신형 전기 SUV ‘송 울트라 EV’ 출시 한 달 만에 6만 대 판매 돌풍. 주유 수준의 충전 속도와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충전 시간’과 ‘가격’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모델이 등장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6만 대라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중국 BYD의 신형 전기 SUV ‘송 울트라 EV’다.

하루 평균 약 2,000대가 팔려나간 셈이다. 이는 국내 시장의 인기 차종 월간 판매량을 단 며칠 만에 따라잡는 수준으로, 단일 모델로는 이례적인 흥행 속도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성능과 가격을 동시에 구현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주유소만큼 빠른 8분의 충전 혁명





송 울트라 EV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충전 속도다. BYD가 자랑하는 ‘플래시 충전’ 기술 덕분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8분 47초. 사실상 내연기관차 주유 시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는 전기차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충전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전기차를 ‘메인 카’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이 됐다. 75.6kWh와 82.7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710km에 달하는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국산 소형 SUV 가격에 중형 전기 SUV를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역시 파격적이다. 송 울트라 EV의 시작 가격은 15만 19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3,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형 가솔린 SUV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다.

전장 4,850mm의 중형 SUV급 차체에 이 가격표를 붙인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여기에 15.6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사양을 기본으로 갖췄고, 옵션으로 라이다(LiDAR) 기반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까지 선택할 수 있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가성비’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의 경쟁력이다.





스펙 경쟁 넘어 현실을 공략한 전략



BYD의 성공은 단순히 높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구매층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매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35~45세의 실수요자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여성 고객 비율도 30%에 달했다. 이는 송 울트라 EV가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과 가족을 위한 현실적인 ‘패밀리카’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ADAS 옵션 선택률이 45%에 이른다는 점은 안전과 편의를 중시하는 시장의 요구를 제대로 읽어냈다는 증거다.

결과적으로 송 울트라 EV는 ‘전기차는 비싸고 불편하다’는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깨부쉈다. 가격, 성능, 충전 편의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 모델의 돌풍이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