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간지는 안녕”…아빠가 된 래퍼, 남다른 결심 내린 진짜 속내
“아이들 어린이집 가는 게 부끄럽다” 고백, 따가운 시선에 결국 결단
유튜브 채널 ‘슬리피맞아요’ 캡처
래퍼 슬리피가 중대 결심을 내렸다. 그의 양팔을 가득 채우며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징했던 문신을 모두 지우기로 한 것이다. 과거에는 개성과 ‘스웩’의 표현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의 결심 뒤에는 ‘아빠’라는 새로운 역할, ‘자녀’를 향한 애틋한 마음, 그리고 한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시선’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대체 무엇이 그를 피부과로 이끌었을까.
슬리피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슬리피’에 ‘난 이제 아빠니까. 힙합 간지야 안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며 이 같은 소식을 직접 알렸다. 영상은 그가 문신 제거 시술을 받기 위해 피부과를 찾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이제 문신을 지우기로 했다. 아빠니까”라며 담담하면서도 굳은 의지가 담긴 한마디를 던졌다.
박재범보다 많다던 그 문신, 왜 이제 와서 지우나
유튜브 채널 ‘슬리피맞아요’ 캡처
그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표했지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고 현실적이었다. 슬리피는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언급하며 “‘저 애 아빠 문신 봐’ 하는 따가운 시선이 있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현실적인 문제다.
그는 “문신 때문에 어린이집에 가는 게 부끄럽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때 자신감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던 문신이, 이제는 자녀의 사회생활에 혹시나 걸림돌이 될까 염려하는 아빠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슬리피는 스스로 “내가 박재범보다 문신이 많다”고 언급할 정도로 문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그는 “걔(박재범)는 한 팔에만 있는데 나는 양팔에 있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문신이 결코 가볍게 새긴 것이 아님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지우기로 한 것은, 그에게 ‘아빠’라는 역할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보여준다.
힙합 스웩보다 중요한, 아빠 슬리피의 새로운 다짐
유튜브 채널 ‘슬리피맞아요’ 캡처
결국 그의 선택은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슬리피는 “아이들에게 안 좋은 걸 내가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깊은 고뇌의 시간을 거쳤음을 암시했다. 이는 단순히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소극적인 행동을 넘어, 자녀에게 떳떳하고 올바른 본보기가 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명이다.
한국 사회에서 문신에 대한 인식이 많이 유연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성세대나 아이들을 대하는 교육 현장에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슬리피의 고민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지”라는 그의 마지막 다짐은 래퍼 슬리피가 아닌, 아빠 ‘김성원’으로서의 인생 2막을 선언하는 것처럼 들린다. 자신의 일부를 고통스럽게 지워내면서까지 자녀를 위한 길을 택한 그의 모습에 팬들과 대중은 “진정한 아빠의 모습”,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슬리피는 지난 2022년 4월, 8세 연하의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1남 1녀 이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으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은 바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