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은 대폭 강화하고 가격은 동결, 보조금 적용 시 6천만 원대 초반부터
2열 통풍시트 기본 탑재와 ‘블랙잉크 패키지’ 추가로 상품성 극대화
아이오닉9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쟁이 치열한 대형 전기 SUV 시장에 현대차가 2027년형 아이오닉 9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가격 동결’, ‘기본 사양 강화’, ‘고급화 전략’이라는 세 가지 핵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양을 대폭 개선했음에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아이오닉 9은 경쟁 모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공격적인 가격 정책, 시장 판도 바꿀까
현대차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2027년형 아이오닉 9의 가격을 동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세제 혜택 후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트림이 6,759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7,811만 원(7인승 기준)이다.
여기에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6천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가격대다. ‘가성비’를 앞세워 대형 전기 SUV 시장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이오닉9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옵션이 기본, 패밀리카 시장 정조준
가격만 동결한 것이 아니다. 상품성은 오히려 대폭 강화했다. 특히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을 기본 트림부터 아낌없이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시작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 2열 통풍시트와 스위블링 시트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활용도가 높은 이 사양들은 이전까지 상위 트림에서나 선택 가능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1열 발수 코팅 유리를,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3열 열선 시트를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기존 캘리그래피 전용이었던 메탈 페달과 도어 스커프도 프레스티지 트림까지 확대 적용해 전반적인 고급감을 끌어올렸다. ‘옵션 장난’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플래그십의 품격, 블랙잉크 패키지의 등장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지도 마련했다.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 전용으로 ‘블랙잉크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차량 전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휠, 루프랙, 각종 엠블럼 등 외관의 주요 포인트를 모두 블랙 컬러로 마감해 강렬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완성한다.
최근 대형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 에디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9은 단순한 친환경차를 넘어,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플래그십 전기 SUV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 드라이빙 라운지에서 시승 행사를 열고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모두 잡은 아이오닉 9이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