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자동차 선택 기준이 뒤바뀌고 있다. 이제는 화려한 성능보다 압도적인 ‘효율’이 답이다.
리터당 20km는 기본, 국산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까지 꼼꼼히 따져봤다.
아이오닉 6 / 현대자동차
“리터당 5천원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현실처럼 다가오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은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구매하는 기준마저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과거에는 강력한 성능과 화려한 디자인이 우선순위였다면, 이제는 단연 ‘유지비’가 핵심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압도적인 효율을 앞세운 국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의 흐름은 준중형 세단부터 소형 SUV, 그리고 전기차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는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차들이 소비자들의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을까.
독보적 연비로 증명한 가치, 아반떼
아반떼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국내에서 판매되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틀어 연비 1위 자리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무려 21.1km/L에 달한다. 웬만한 시내 주행에서는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경우도 흔하다. 단순히 연비만 좋은 것이 아니다. 25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은 고유가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게 했다.
실제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 올해 초 잠시 주춤했던 판매량은 지난 3월, 전월 대비 약 30% 급증하며 완벽한 반등을 알렸다. ‘가성비’와 ‘고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간과 효율 모두 잡은 소형 SUV 삼총사
니로 하이브리드 / 기아
넉넉한 공간 활용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소형 SUV 시장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20.2km/L라는 뛰어난 연비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6%나 늘어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19.8km/L)의 기세도 매섭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134.8%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한 기아 셀토스도 19.5km/L의 준수한 연비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지난달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들 3인방은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다시 존재감 키우는 중형 세단 K5와 쏘나타
K5 하이브리드 / 기아
한동안 SUV에 밀려 주춤했던 중형 세단 시장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부활을 노리고 있다. 기아 K5 하이브리드는 19.8km/L,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9.4km/L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정숙한 승차감과 경제성을 모두 갖춰 패밀리카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분위기다.
지난 3월 판매량은 K5가 전월 대비 34.7%, 쏘나타는 9.3%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구매의 핵심 기준이 ‘효율’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세단 모델들이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화두, 전비 경쟁
아반떼 하이브리드 실내 / 현대자동차
전기차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은 ‘전비(1kWh당 주행거리)’로 옮겨갔다. 이 부문의 국내 최강자는 단연 현대차 아이오닉 6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디자인 덕분에 1kWh당 6.2km라는 압도적인 효율을 달성했다. 이는 동급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다.
이 외에도 캐스퍼 일렉트릭(5.8km/kWh), 코나 일렉트릭(5.5km/kWh) 등 경형, 소형 전기차들도 높은 전비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유가 흐름이 계속될수록, 연비와 전비를 앞세운 고효율 차량 중심의 시장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나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