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시보드를 통째로 삼킨 39인치 하이퍼스크린의 압도적 존재감.

BMW i3 노이어 클라쎄와 피할 수 없는 프리미엄 전기 세단 경쟁을 예고했다.

C클래스 전기차 실내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전기차 실내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허리를 담당하는 C클래스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 실내를 선공개하며 시장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4월 20일 완전한 공개를 앞두고 베일을 벗은 내부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예고한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화면을 키우는 수준을 넘어, 압도적인 디지털 경험과 탑승객의 안락함, 그리고 강력한 주행 성능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에 집중했다. 과연 이 새로운 시도가 기존의 팬들은 물론 경쟁사 고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대시보드를 삼킨 39인치 스크린



새로운 전기 C클래스 실내의 핵심은 단연 MBUX 하이퍼스크린이다. 운전석 계기판부터 조수석 앞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유리 패널로 덮었다. 약 39.1인치에 달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3개의 개별 디스플레이가 매끄럽게 통합된 형태로, 약 1000만 픽셀의 해상도를 통해 선명하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제로-레이어(Zero-layer)’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메인 화면에 자동 배치한다. 덕분에 여러 단계를 거쳐 메뉴를 찾아 들어갈 필요 없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물론 벤츠는 완전한 디지털화 속에서도 운전자의 편의를 잊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 일부에는 물리 버튼을 남겨두어 주행 중 필수적인 기능들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C클래스 전기차 실내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전기차 실내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이동을 넘어선 공간 경험의 완성



벤츠는 이번 모델을 ‘가장 스포티한 C클래스’로 소개하면서도, 실내 공간의 안락함은 한층 강화했다. 단순히 외형만 날렵한 것이 아니라 탑승객이 느끼는 공간 경험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동식 허리 지지대와 마사지 기능, 통풍 기능까지 갖춘 시트는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덜어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공조 시스템이다. 고효율 열 펌프를 기본 적용해 기존 내연기관 히터보다 훨씬 빠르게 실내를 따뜻하게 만들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50%나 개선했다. 이는 겨울철 주행 가능 거리 감소에 대한 운전자들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해 줄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차가운 새벽 출근길에도 쾌적한 주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800V 시스템, BMW와 정면 승부





C클래스 전기차 실내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전기차 실내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기반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차세대 전기 C클래스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플랫폼 위에 만들어진다. 이는 충전 속도와 동력 성능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현재 기술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출시된 형제 모델 GLC 전기차를 기준으로 할 때, 최고 출력은 약 483마력에 달할 전망이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600km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장 BMW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i3 노이어 클라쎄’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 대결이 이제 가장 뜨거운 전기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막을 올리게 됐다.

C클래스 전기차 예상도 - 출처 : KOLESA
C클래스 전기차 예상도 - 출처 : KOLESA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