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차 시장 1위 닛산 사쿠라, 부분변경 모델 공개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 1천만 원대… 국내 출시 시 레이 EV 위협할까



국내 경차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기아 레이 EV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양분한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일본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닛산의 경형 전기차 ‘사쿠라’다.

최근 닛산은 사쿠라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신형 사쿠라는 한층 세련된 디자인,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 그리고 검증된 시장성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과연 사쿠라는 국내 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신형 리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얼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전면부 디자인이다. 신형 사쿠라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의 폐쇄형 그릴을 적용해 상위 모델인 ‘리프’와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덕분에 기존 모델보다 한층 더 미래지향적이고 전기차다운 인상을 준다.

범퍼 디자인 역시 이전의 둥근 형태에서 각을 살린 모습으로 변경해 더욱 또렷하고 다부진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미나모노 사쿠라’라는 새로운 외장 색상을 추가하며 소비자들의 감성적인 만족감까지 고려한 모습이다.

실용성은 높이고 가격 인상은 최소화



실내 변화는 최소화했다.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가성비’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소소한 개선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조수석 글로브박스 상단에 컵홀더를 추가하고, 운전 중 사용이 불편했던 USB-C 포트의 위치를 조정해 실용성을 개선했다. 큰 변화는 없지만 꼭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내실을 다진 셈이다.





보조금 받으면 1천만 원대, 압도적 가격



신형 사쿠라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가격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63마력, 2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기존과 동일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일본 WLTC 기준 약 180km다.

주행거리가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격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현지 판매 가격은 259만 9300엔(약 2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일본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1000만 원대 후반까지 떨어진다. 도심 주행이나 세컨드카 용도로는 더할 나위 없는 경쟁력이다.

만약 국내에 온다면, 레이 EV와 정면승부





사쿠라는 지난해 일본에서만 1만 4천 대 이상 팔리며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이러한 사쿠라가 만약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현재 국내 경형 전기차 시장의 유일한 선택지인 기아 레이 EV(205km, 2775만 원부터)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물론 주행거리 면에서는 레이 EV가 다소 앞서지만, 사쿠라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이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검증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닛산의 국내 시장 재진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사쿠라의 등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