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지리가 함께 만든 스마트의 야심작, 중형 세단 ‘#6’ 공개 임박.
4천만 원대 가격표를 달고 나왔지만,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판매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따스한 3월의 봄기운과 함께 자동차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리자동차의 합작 브랜드 ‘스마트’가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신차를 예고해 이목이 쏠린다. 바로 브랜드 최초의 중형 세단 ‘#6’의 등장을 알린 것이다.
스마트는 이번 신차를 통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각오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아 보인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온 ‘브랜드 정체성’과 ‘가격 정책’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과연 스마트는 과거의 꼬리표를 떼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경차 브랜드의 파격 변신, 중형 세단 #6
스마트는 오는 4월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플래그십 모델 ‘#6’를 공식 선보인다. 최근 선공개된 외관 이미지를 보면 기존 스마트 브랜드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파격적인 변신이 엿보인다.
스마트 #6는 전장 4,906mm, 휠베이스 2,926mm에 달하는 중형 리프트백 모델이다. 이는 국산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비슷한 크기다. 1990년대 2인승 초소형 시티카로 이름을 알렸던 스마트가 이제는 프리미엄 중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판매 부진의 늪, 돌파구 될까
이러한 변신은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스마트는 벤츠와 지리의 합작 이후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며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약 3만 대로 전년 대비 7% 감소했으며, 올해 1~2월 판매량은 2,974대에 그치며 하락 폭은 21.5%까지 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스마트는 정확한 판매 수치 공개를 꺼리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높은 가격과 모호한 정체성이라는 숙제
전문가들은 스마트의 가장 큰 문제로 ‘높은 가격’과 ‘모호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꼽는다. 대중에게 스마트는 여전히 작고 귀여운 도심형 경차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는 중형급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인식과 실제 제품 전략 사이의 괴리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만들고,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성능과 가격, 시장의 평가는
새롭게 공개될 스마트 #6는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벤츠의 기술력이 더해진 만큼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관건은 가격이다. 현지에서는 예상 가격대로 약 4천만 원대가 거론되지만,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비슷한 가격대에 더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경쟁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가 브랜드 정체성과 가격 전략을 재정립하지 못한다면,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마저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