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열차부터 월미바다열차까지
올봄 꼭 타봐야 할 관광열차
사진=생성형 이미지
정선 협곡 따라 달리는 ‘정선아리랑열차’…3개월 만에 운행 재개
강원도 정선의 대표 관광열차인 정선아리랑열차(A-train)는 지난 2월 운행 중단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코레일은 차량 정비와 선로 안전 보강 작업을 마친 뒤 5월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정선아리랑열차는 정선선 민둥산~아우라지 구간을 달리는 유일한 관광열차다. 현재는 제천~아우라지 구간을 중심으로 주말과 정선 장날(2일·7일)에 하루 2회 운행 중이다.
사진=정선아리랑열차
특히 아우라지역 주변은 ‘정선아리랑’ 문화와 연결된 관광지들이 많아 당일치기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아우라지 기준 편도 약 2만7000원대, 민둥산~아우라지 구간은 약 8000원대 수준으로 이용 가능해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정선 5일장, 아리랑시장, 병방치 스카이워크 등을 함께 묶어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최근 가장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관광열차는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다. 단순히 이동만 하는 기차가 아니라, 열차 안에서부터 여행 분위기를 완성하는 ‘체험형 열차’에 가깝다.
서울역 등 수도권에서 출발한 관광객들은 충남 각 지역 기차역에서 내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여행을 이어간다. 아산, 예산, 홍성, 보령, 서천 등 지역별 관광 코스가 다르게 운영되며, 전통시장과 지역 맛집, 농촌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묶은 패키지가 특징이다.
무엇보다 열차 내부 분위기가 독특하다.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는 왕복 열차와 시티투어, 체험 프로그램이 포함된 패키지 기준 약 7만~8만원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7080 통기타 공연이 열리고, 추억의 간식 체험과 복고풍 포토존 이벤트도 상시 진행된다. 일부 탑승객들은 “기차 안 자체가 하나의 작은 축제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기존 장항선 중심 노선에서 호남선 일부 지역까지 확대되며 방문 가능 지역도 총 10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여행객을 겨냥한 농촌 체험 코스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단순 관광보다 체험 중심 여행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사진=월미바다열차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인천 월미바다열차도 좋은 선택지다. 월미도 해안을 따라 총 6.1km 구간을 순환하는 무인 궤도열차로, 서해 바다와 인천항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 5월 가정의 달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평일 성인 기준 약 1만1000원, 주말 기준 약 1만4000원 수준으로 수도권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평일 기준 3인 이상 가족 방문 시 1명 무료 혜택이 제공되며, 어린이 대상 간식꾸러미 이벤트도 함께 운영 중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오히려 여유로운 풍경 감상이 가능하다. 차창 밖으로 인천항 크레인과 바다 풍경, 월미도 놀이공원 풍경이 이어지며 해 질 무렵에는 노을 명소로도 유명하다.
주변 관광 연계도 강점이다.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국제시장 등 인천 원도심 관광지를 하루 코스로 함께 즐기기 좋다. 최근에는 야간 조명 운영과 함께 ‘야경 열차’ 분위기도 강화되면서 연인 데이트 코스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서해금빛열차, 생성형이미지
올해는 기존 인기 관광열차 외에도 다양한 테마형 열차 여행 프로그램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과 맞물리며 일부 관광열차는 최대 50% 할인 혜택까지 제공되면서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노선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다. ‘협곡열차’라는 이름처럼 영주~분천~승부~철암 구간을 달리며 깊은 산악 협곡 풍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일반 열차보다 속도가 느리고 창문 개방이 가능한 좌석이 있어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복고풍 객실 분위기까지 더해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서해금빛열차(G-train)는 가족 단위 여행객과 중장년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일반 좌석 기준 용산~군산 구간은 약 1만2000~1만3000원대 수준이며, 온돌마루실은 별도 객실 추가요금이 붙는다. 세계 최초 한옥식 온돌 마루 객실과 족욕 카페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용산에서 온양온천, 예산, 홍성, 대천 등을 거쳐 서해안 지역으로 이동하는 노선으로, 단순 이동보다 ‘열차 안 휴식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레일크루즈 해랑
보다 프리미엄한 여행을 원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최고급 관광열차로 꼽히는 ‘레일크루즈 해랑’은 침대 객실과 샤워시설, 식사 서비스까지 포함된 호텔형 관광열차다. 2박3일 전국일주 상품 기준 디럭스룸은 약 320만원대, 스위트룸은 약 370만원대 수준으로 일반 관광열차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숙박·식사·관광 일정이 모두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형태로 운영된다. 전국 주요 관광지를 며칠에 걸쳐 순환하는 크루즈형 일정으로 운영되며, 최근에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특별한 기념일 여행을 원하는 젊은 부부 예약도 늘어나는 추세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여행보다, 창밖 풍경과 느린 시간을 함께 즐기는 여행. 올봄 관광열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드는 새로운 여행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