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 지난달 판매량에서 카니발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 역시 하이브리드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PV5 - 출처 : 기아
3월의 시작과 함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국민 아빠차’의 대명사였던 기아 카니발이 판매량 왕좌에서 내려온 것이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기아의 신개념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였다.
PV5의 성공 뒤에는 남다른 실용성,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시장의 흐름을 바꾼 전기차 대중화라는 세 가지 핵심 열쇠가 숨어있다. 대체 이 생소한 이름의 자동차가 어떻게 카니발의 아성을 무너뜨렸을까?
카니발 아성 무너뜨린 PBV의 정체
PV5 카고 - 출처 : 기아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아 PV5는 3,967대가 판매되며 3,712대에 그친 카니발을 255대 차이로 따돌렸다. 이는 PV5 출시 이후 처음으로 카니발 판매량을 넘어선 기록이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 3위에 오를 만큼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모델이기에 이번 결과는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V5의 가장 큰 특징은 ‘목적 기반 모빌리티’, 즉 PBV라는 점이다.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차체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신개념 차량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물류 운송용 밴, 주말 레저를 위한 캠핑카, 심지어 이동식 사무실이나 가게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이러한 무한한 확장성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관통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넘어선 순간
PV5 카고 - 출처 : 기아
PV5의 선전은 기아의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 상승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달 기아의 전기차는 총 1만 4,488대가 팔리며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처음으로 월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수치다.
특히 그동안 친환경차 시장의 주류였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만 3,269대)을 1,219대 차이로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EV3(3,469대), EV5(2,524대), EV4(1,874대) 등 신형 전기차 라인업이 고르게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전기차가 더 이상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다.
2850만원 파격가, 망설일 이유 없었다
PV5 카고 - 출처 : 기아
이러한 판매 돌풍의 배경에는 기아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기아는 연초부터 EV5 롱레인지 모델 가격을 280만 원, EV6는 300만 원가량 인하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PV5는 가격 매력이 정점을 찍는다. PV5 카고 롱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을 모두 합하면 최대 1,35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적용한 실구매가는 2,850만 원까지 낮아진다. 웬만한 중형 세단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교 불가한 공간 활용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가격과 실용성이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라며 “PV5의 성공은 향후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카니발이 독주하던 다목적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즐거워질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