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도로를 누비던 ‘이스타나’의 귀환, 이제는 전기 버스로. 국내에 없던 7m급 저상버스로, 마을버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SDI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 328km 주행... 국고 보조금 혜택은 덤.
과거 ‘도로 위의 강자’로 불렸던 쌍용자동차의 이스타나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KGM 커머셜(KGMC)이 선보인 7m급 저상 전기버스 ‘E-STANA(이-스타나)’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출시는 단순히 추억의 이름 하나를 되살린 것을 넘어, 국내 마을버스 시장의 오랜 갈증을 해소하고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산 모델의 부재, 친환경 전환의 필요성, 그리고 실용적인 성능까지, 이-스타나는 과연 골목길 대중교통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까?
돌아온 이름, 이스타나의 새로운 시작
KGM 커머셜은 지난 26일, 경기도 광명시 자경마을버스 차고지에서 이-스타나 1호차 인도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고 시작을 알렸다. 1호차의 주인공이 된 자경마을버스는 그간 광명 남부 지역의 교통 취약 구간을 책임져 온 운수업체로, 이번 도입이 가지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이는 과거 승합차의 대명사였던 이스타나의 성공적인 DNA를 이어받아, 이제는 공공 영역인 대중교통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KGMC의 포부가 담겨있다.
마을버스 시장의 단비 같은 존재
그동안 국내 7m급 버스 시장은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특히 교통 약자를 위한 저상 모델은 국산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들어, 많은 마을버스 업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디젤 모델을 운용하거나 수입 모델을 고려해야 했다.
이-스타나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휠체어 승하차 편의 장치를 기본으로 갖춘 저상 구조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이 버스를 한결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좁은 골목길을 누벼야 하는 마을버스 특성에 최적화된 차체 크기 역시 큰 장점이다.
성능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이름만 빌려온 것이 아니다. 성능 역시 최신 기술로 무장했다. 이-스타나의 심장에는 삼성SDI가 공급하는 154.8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1회 충전만으로 최대 328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하루 종일 도심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마을버스의 운행 환경을 고려할 때 충분하고도 남는 거리다. 또한, 운전자의 편의와 승객의 안전을 위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차체자세제어장치(ESC), 후방추돌방지장치(RCW) 등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파격적인 보조금, 구매 부담 낮췄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가격이 비싸면 그림의 떡이다. 특히 영세한 운수업체에게 차량 구매 비용은 가장 큰 부담이다. KGMC는 이-스타나가 전기차 국고·지자체 보조금은 물론, 저상버스 도입에 따른 추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운수업체들의 실구매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 친환경 전기버스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KGMC는 현재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전시를 진행하며 이-스타나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3월부터는 영남권으로 그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 최초 7m급 저상 전기버스의 등장이 소형 도심 노선의 친환경 전환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