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플래그십 XC90보다 더 큰 초대형 3열 SUV 출시 공식 검토.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미국 현지 생산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 나선다.

XC90 - 출처 : 볼보
XC90 - 출처 : 볼보




볼보의 대표 플래그십 SUV, XC90은 2014년 첫 출시 이후 무려 10년간 두 차례의 부분 변경만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례적인 장수 모델이 된 배경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당초 XC90은 완전 전기 플래그십 SUV인 EX90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단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EX90의 소프트웨어 문제로 출시가 계속 지연되면서 XC90의 역할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이 공백 기간 동안 볼보는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플래그십의 필요성을 다시금 검토하기 시작했다.

XC90 뛰어넘는 초대형 SUV 등장하나





XC90 - 출처 : 볼보
XC90 - 출처 : 볼보


최근 영국 매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볼보의 하칸 사무엘손 CEO는 “XC90보다 더 큰 SUV를 고려하고 있다”고 직접 밝혀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직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는 회사 차원에서 대형 3열 SUV에 대한 높은 수요를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는 여전히 크고 넓은 패밀리 SUV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볼보의 이번 발언은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 속에서도 현실적인 시장 수요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유력한 이유



XC90 - 출처 : 볼보
XC90 - 출처 : 볼보


새로운 플래그십 SUV가 현실화된다면, 3열 시트를 갖춘 대형 크로스오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은 현행 XC90에 사용된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수 있으며, 파워트레인 역시 XC90과 유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같은 지리 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의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공개된 지커의 ‘9X’는 전장 5.2미터가 넘는 초대형 SUV로, 볼보가 구상하는 크기와 완벽하게 부합한다. 이 차량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 출력이 1400마력에 육박해, 고성능 플래그십에 걸맞은 강력한 성능까지 갖췄다.

미국 생산 카드로 가격 경쟁력 확보



9X - 출처 : 지커
9X - 출처 : 지커


사무엘손 CEO는 신형 대형 SUV가 승인될 경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대형 SUV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결과적으로 볼보는 완전 전기차인 EX90과 새로운 하이브리드 대형 SUV를 함께 운영하는 ‘이중 플래그십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