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브뤼셀 모터쇼서 베일 벗는 현대차 최대 전기차,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 탑재 예고
아이오닉 9 넘어서는 압도적 크기… 유력 후보로 떠오른 ‘스타리아’ 전기 미니밴
스타리아 - 출처 : 현대자동참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순수 전기차의 등장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무대는 2026년 1월 열리는 브뤼셀 국제 모터쇼다. 현대차는 티저 이미지를 통해 육중한 실루엣을 일부 공개하며,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핵심인 800볼트(V) 초고속 충전 아키텍처 적용 사실을 확정했다.
아이오닉 9보다 크다 역대급 덩치의 정체는
업계의 시선은 단숨에 ‘스타리아 전기 미니밴’으로 쏠리고 있다. 현대차 라인업에서 ‘가장 큰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서는 곧 출시될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전장 5,060mm)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리아는 이미 전장 5.2m가 넘는 압도적인 차체를 자랑해 이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이미 유럽과 국내 도로에서 스타리아 기반의 전기차 테스트 주행 차량이 여러 차례 목격된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스타리아 전기차가 현실화되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로 다져온 승용 전기차 시장을 넘어 다목적차량(MPV)과 상용차 시장까지 전동화 영토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스타리아 - 출처 : 현대자동참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이어 전기차까지 풀라인업
스타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연식 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현재 3.5리터 LPG V6 엔진과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 모델까지 가세할 경우, 스타리아는 하나의 모델 안에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를 모두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패밀리카 수요는 물론, 비즈니스용, 캠핑 등 레저용 수요까지 모두 흡수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 ID.버즈 등이 큰 인기를 끌며 대형 전기 미니밴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스타리아 전기차는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역시 카니발이 독주하는 미니밴 시장에 새로운 전동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99kWh 대용량 배터리 800V 초고속 충전 탑재하나
스타리아 - 출처 : 현대자동참
성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는 이미 스타리아 화물밴(카고)을 기반으로 한 전기 트럭 ‘ST1’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ST1은 76.1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전륜에 217마력의 전기 모터를 장착했다.
업계에서는 승용 모델인 스타리아 전기 미니밴에는 이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EV9과 동일한 99.8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800V 아키텍처가 결합되면, 10%에서 80%까지 단 20분 내외로 충전이 가능해져 큰 차체와 무거운 배터리로 인한 충전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현대차의 ‘가장 큰 전기차’가 과연 베일에 싸인 스타리아 전기 미니밴일지, 아니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일지는 내년 1월 브뤼셀에서 최종적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스타리아 - 출처 : 현대자동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