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니스모’ 버전, 자동변속기만 제공해 아쉬움 남겼던 과거
2027년형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글로벌 시장 투입 가능성 제기

Z 니스모 - 출처 : 닛산
Z 니스모 - 출처 : 닛산




2023년, 닛산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Z의 고성능 버전 ‘니스모(Nismo)’는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스포츠카 팬들에게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강력한 성능과 공격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변속기 선택지가 자동변속기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운전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마니아층의 원성이 빗발쳤던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출시 이후 3년, 닛산이 마침내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했다. 운전자의 왼발과 오른손을 바쁘게 만들 6단 수동변속기(MT)를 Z 니스모 라인업에 추가하며 진정한 ‘운전하는 스포츠카’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도쿄 오토살롱서 드디어 베일 벗는다





Z 니스모 - 출처 : 닛산
Z 니스모 - 출처 : 닛산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수동변속기 탑재 Z 니스모의 공식 데뷔 무대는 다음 달 열리는 ‘도쿄 오토살롱’으로 확정됐다. 닛산은 행사 전 티저 이미지를 통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우핸들 사양의 실내와 함께, 동그란 볼 타입의 기어 노브와 선명한 6단 변속 패턴이 담겨 있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게 만들었다.

사실 이번 발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닛산 아메리카의 한 고위 관계자가 현지 언론을 통해 “Z 니스모 수동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루머가 아닌, 공식적인 약속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임박한 셈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동시 출격 가능성



Z 니스모 수동 모델의 등장은 닛산 Z의 상품성 개선 주기와도 맞물려 있다. 닛산은 올여름 일본 시장에 부분변경을 거친 ‘페어레이디 Z(일본 내수명)’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기역학 성능 개선을 위한 디자인 변화가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로운 니스모 콘셉트카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027년형으로 출시될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함께 Z 니스모 수동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행 Z가 출시된 지 5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인 만큼, 디자인 변경과 함께 핵심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Z 니스모 - 출처 : 닛산
Z 니스모 - 출처 : 닛산


420마력 V6 엔진과 6단 수동의 만남



Z 니스모 수동 모델의 심장은 기존과 동일한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책임진다.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53.6kg.m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은 일반 Z 모델보다 각각 20마력, 4.7kg.m 높은 수치다.

그동안 자동변속기에 묶여 있던 이 야생마 같은 엔진을 이제 6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운전자가 직접 길들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기계적 교감, 엔진 회전수를 직접 조율하며 차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즐거움은 자동변속기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이미 일반 Z의 스포츠, 퍼포먼스 트림에는 수동변속기가 제공되고 있었기에, 최상위 고성능 모델인 니스모의 수동변속기 추가는 라인업의 화룡점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Z 니스모 - 출처 : 닛산
Z 니스모 - 출처 : 닛산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