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카 디자인 그대로 양산... BEV·EREV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과 4.5톤 견인력, 가격은 6만 달러 이하 목표

테라/출처-스카우트
테라/출처-스카우트




폭스바겐 그룹이 숨겨온 ‘비밀 병기’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순수 전기 SUV와 픽업트럭을 선보일 새로운 브랜드 ‘스카우트 모터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5km를 주행하고, 4.5톤에 달하는 엄청난 견인력을 갖춰 현대차 싼타페 등 기존 SUV 시장의 강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콘셉트카가 현실로 튀어나온 디자인



스카우트 모터스가 공개한 전기 SUV ‘트래블러’와 전기 픽업트럭 ‘테라’는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 모습이다. 양산차에서 보기 힘든 복고풍의 각진 외관과 강인한 실루엣은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양산을 위해 전면과 후면 등 일부 디자인이 효율성을 고려해 다듬어졌지만, 브랜드 고유의 개성과 분위기는 그대로 살렸다. 전통적인 오프로더의 DNA에 미래지향적인 전기차의 감각을 더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압도적인 오프로드 성능과 내구성



스카우트의 진가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서 드러난다. SUV 모델인 트래블러는 3175kg, 픽업트럭 테라는 무려 4535kg의 견인력을 자랑한다. 이는 동급은 물론 상위 세그먼트 차량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또한 약 914mm의 도강 능력을 갖춰 웬만한 계곡이나 강은 문제없이 건널 수 있다.

험지 주파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자식 리미티드 디퍼렌셜(e-LSD)과 분리형 스웨이바 등 첨단 기술도 아낌없이 투입됐다. 차체 강성을 높이는 래더 프레임 구조를 유지했으며, 스웨덴 혹한기 테스트 등 극한의 환경에서 내구성을 입증하며 전기 오프로더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805km 주행거리의 비밀 EREV 전략



스카우트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순수 전기차(B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두 가지 모델을 동시에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BEV 모델은 NCM 배터리를 탑재해 약 563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6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주목할 점은 EREV 모델이다. 소형 가솔린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하는 이 모델은 배터리와 연료가 모두 가득 찼을 때 최대 805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리비안과 협력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트래블러/출처-스카우트


스카우트는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폭스바겐 그룹 내외부의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 차량의 기본 뼈대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리비안’의 R2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배터리는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가 공급한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개발 효율을 높이고 품질 리스크는 줄였다. 스카우트는 트래블러와 테라의 시작 가격을 6만 달러(약 8300만 원) 이하로 책정해, 뛰어난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글로벌 SUV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출처-스카우트
테라/출처-스카우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