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 구매 여정 조사
구매 경험·가격대별 선택 기준 비교



수입차를 고를 때 브랜드부터 따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구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쓸 수 있는 돈부터 계산했다. 반면 차를 사본 사람은 브랜드를 먼저 고려했다. 같은 수입차 시장에서도 구매 이력에 따라 출발점이 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0월 27일 수입차 구매 여정 탐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3년 안에 수입차를 구매했거나 구매를 고려한 만 25~59세 남녀 2,200명이 참여했다. 구매 초기와 최종 선택 단계의 기준은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구매 경험에 따른 출발점





처음 수입차를 사려는 응답자는 구매 검토 초기에 예산 범위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률은 41.5%였다. 반복 구매자에게서는 브랜드가 3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종 선택 단계에서는 첫 구매자의 40.3%가 안전·품질을, 반복 구매자의 42.7%가 주행성능·기술을 우선 기준으로 들었다. 다만 이는 한 사람이 차를 다시 사면서 기준을 바꿨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집단의 응답을 비교한 결과다.

첫 구매자는 예산 안에서 가능한 차종을 좁히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이미 수입차를 보유한 경험자는 기존 차량의 만족도와 아쉬움을 비교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전시장에서 필요한 설명도 구매 이력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가격대가 가른 최종 선택



가격 구간을 나누자 우선순위는 다시 달라졌다. 5,000만원 미만에서는 연비·유지비 등 경제성이 42.8%로 가장 높았다. 5,000만~7,000만원 미만에서는 안전·품질이 42.5%를 기록했고, 7,000만원 이상에서는 주행성능·기술이 최우선 기준으로 꼽혔다.

차량 가격만으로 구매 부담을 판단하기 어려운 배경이 여기에 있다. 보험료와 정비비, 소모품 교체 비용은 계약서에 표시된 차값과 별도로 반복된다. 예산이 제한된 구매자에게는 연료비와 유지비의 작은 차이도 장기 보유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가 구간에서 성능이 앞섰다고 해서 그보다 낮은 가격대의 구매자가 주행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경제성과 안전, 성능 가운데 무엇을 먼저 확보할지의 차이다. 선택 기준은 가격표와 함께 움직였다.

견적과 시승에서 확인할 항목



구매 예산을 세울 때는 차량 가격뿐 아니라 초기 비용과 보유 중 반복되는 지출을 나눠 계산할 필요가 있다. 월 납입금이 같아도 선납금, 계약 기간, 만기 잔액에 따라 전체 부담은 달라진다. 금융상품을 이용한 할인이라면 이자와 부대 조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

모델별 가격을 비교할 때는 트림과 옵션 조건을 맞춰야 한다. 기본형과 주요 옵션을 더한 차량을 그대로 비교하면 실제 차액을 파악하기 어렵다. 시야와 좌석, 조작 방식, 주행감처럼 가격표만으로 확인되지 않는 요소는 시승에서 점검할 수 있다.

조사 결과는 수입차 구매 기준이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산으로 후보를 추린 뒤 안전성과 품질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미 경험한 브랜드와 주행 기술을 중시하는 구매자도 있다. 견적서의 숫자와 실제 보유 비용을 함께 놓고 비교하는 과정이 선택의 기준을 구체화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