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과시용인 줄 알았더니… 공연 장비부터 음향 체크까지, 실내 살펴보니 ‘움직이는 작업실’ 그 자체

임영웅 / 임영웅 인스타그램
임영웅 / 임영웅 인스타그램


연 매출 320억 원을 기록한 톱스타가 타는 차. 자연스레 1억 9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표에 시선이 먼저 향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이야기다.

단순히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보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 공연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이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이동식 사무실’ 역할을 수행한다. 거대한 크기와 높은 가격 뒤에는 다른 목적이 숨어있다.

거대한 크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전장 5,410mm에서 최대 5,790mm에 이르는 차체는 처음 마주하면 위압감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이 크기는 과시를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무거운 무대 장비와 다수의 스태프를 안정적으로 싣고 달려야 하는 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프레임 바디 구조와 결합한 거대한 차체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준다. 여기에 6.2L V8 엔진이 뿜어내는 426마력의 힘은 단순히 속도를 위한 것이 아니다. 짐을 가득 싣고도 장거리 주행에서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유분인 셈이다.

실내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배경







실내 사양은 ‘이동식 사무실’이라는 성격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운전석에 자리한 38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까지 지원해 복잡한 초행길에서도 직관적인 경로 안내를 제공한다.

핵심은 사운드 시스템이다. 최대 36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은 단순한 고급 옵션이 아니다. 이는 이동 중에도 공연 음원의 밸런스를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차 안에서 다음 무대 음향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화려함이 아닌 필요에 집중한 결과물





물론 단점도 명확하다. 공인 연비는 5.9~6.4km/L 수준으로, 경제성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는 거대한 체급과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연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에스컬레이드는 톱스타의 화려함 이면에 숨은 치열한 일정을 뒷받침하는 기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크기, 출력, 음향, 디스플레이 모두 이동 중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이들의 필요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넓은 차가 필요한 일반 소비자보다는 장비와 인원을 함께 이동시키며 차 안에서도 업무 연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특정 수요층에게 더 적합한 선택지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