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30% 급감, 현대차 1분기 실적의 명과 암.
효자 노릇 톡톡히 한 하이브리드, 하지만 관세와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현대자동차가 2026년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하이브리드, 발목을 잡은 관세 부담, 그리고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가 이번 실적의 향방을 갈랐다. 과연 현대차의 1분기 실적에 숨겨진 진짜 속사정은 무엇일까?
겉은 화려, 속은 복잡…사상 최대 매출의 그늘
현대차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5조 938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더해진 결과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 5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많이 팔고도 정작 손에 쥔 돈은 줄어든, 전형적인 ‘외화내빈’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일한 버팀목이 된 하이브리드
전체적인 판매량 자체는 부진했다.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97만 621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국내와 해외 주요 시장 모두에서 판매량이 줄었고, 중동 지역의 긴장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빛난 것은 친환경차 라인업이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에만 17만 대 이상 팔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 속에서 하이브리드 경쟁력이 현대차의 위기를 방어하는 핵심 카드가 된 셈이다.
8600억 관세 폭탄, 수익성 발목 잡았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비용 문제였다. 특히 관세 부담이 수익성을 크게 짓눌렀다. 1분기에만 관세 영향으로 약 86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배터리 핵심 광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도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가 각종 인센티브를 조정하고 내부적으로 비용을 통제하며 힘겹게 방어해낸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부 비용 압박이 그만큼 거셌다는 의미다.
하반기 반등 카드는 신차와 전략 수정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내수 시장의 절대 강자인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한 주요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 모멘텀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관세와 비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계획과 예산을 보다 보수적으로 재조정하며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검증된 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전략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