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절벽’ 현실로... 수입 전기차 9월 대비 ‘반 토막’
10월 수입차 판매량 1위가 4개월 만에 교체됐다. BMW가 6,177대를 판매하며 왕좌를 되찾았고, 3개월 연속 정상을 지켰던 테슬라는 3위로 주저앉았다. 연말 ‘전기차 보조금 절벽’이 현실화되며 하이브리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BMW 7시리즈 실내 2열시트 (출처=BMW)
BMW의 화려한 복귀, 테슬라의 ‘추락’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 4,064대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줄어든 탓에 역대 최고치였던 9월보다는 26.7% 줄었지만, 작년 10월보다는 13.2% 늘어난 수치다.
BMW 5 시리즈 측정면 (출저=BMW)
시장의 관심은 순위 변동에 쏠렸다. BMW가 6,177대로 1위를 탈환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838대로 2위를 바짝 뒤쫓았고, 3개월간 1위를 달리던 테슬라는 4,350대로 3위에 그쳤다.
그 뒤를 볼보(1,435대), 렉서스(1,226대), 그리고 무섭게 치고 올라온 BYD(824대)가 이었다.
‘보조금 절벽’에 전기차 판매 ‘반 토막’
이번 순위 변동의 핵심은 전기차 판매 급감이다. 9월에 1만 2,898대에 달했던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0월 6,922대로 무려 46%나 폭락했다. 이는 시장 전체 감소 폭(26.7%)을 훨씬 뛰어넘는 충격적인 수치다.테슬라 역시 9월 대비 판매량이 52%나 증발했다. 모델 Y의 신차 효과가 잦아든 탓도 있지만,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런치 에디션 측정면 (출처=테슬라)
왕좌는 내줬지만... ‘모델 Y’는 1위 수성
흥미로운 점은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다. 브랜드 순위는 3위로 밀려났지만, 테슬라 모델 Y는 3,712대가 팔리며 10월 전체 모델 1위 자리를 지켰다. (롱레인지 2,424대 포함)‘팀’은 졌지만 ‘에이스’는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E클래스(출처=메르세데스 벤츠)
대세는 하이브리드, 10대 중 6대가 선택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는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10월 연료별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는 총 1만 4,389대가 판매되며 점유율 59.8%를 기록했다. 수입차 10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였던 셈이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출처=토요타)
BMW, 렉서스, 토요타 등 강력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들이 이번 ‘보조금 한파’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판매 기반을 다진 비결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