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쏘렌토와 비슷한 크기에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승부
렉서스보다 싸고 라브4보다 고급스러운 포지션… 국내 출시 가격은?
토요타 크라운 시그니아 / 토요타
토요타의 새로운 프리미엄 SUV ‘크라운 시그니아’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미 2024년 초 국내에 ‘크라운 시그니아’ 상표권 등록을 마친 상태다. 북미 시장에서 먼저 공개된 이 모델은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실용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고급 크로스오버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토요타의 SUV 라인업은 RAV4와 하이랜더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크라운 시그니아의 출시는 이 라인업의 빈자리를 채우며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라인업 확대를 넘어,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 제시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대표 SUV와 맞붙는 체급
토요타 크라운 시그니아 / 토요타
크라운 시그니아는 토요타의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30mm, 전폭 1,880mm, 전고 1,625mm, 휠베이스 2,850mm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 국내 대표 중형 SUV와 유사한 체급을 갖는다.
하지만 전통적인 SUV와는 다른 독특한 비율이 눈길을 끈다. 일반 SUV보다 전고를 낮추고 루프라인을 매끈하게 다듬어 쿠페형 SUV와 세단 사이의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했다.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날렵한 인상을 주면서도, 실내에서는 넉넉한 2열 공간과 충분한 트렁크 적재 능력을 확보했다. 패밀리카와 개인용 차량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구성이다.
검증된 하이브리드, 연비는 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 없이 하이브리드 단일 구성으로 운영된다. 2.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43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가 맞물리며, 전자식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미 캠리와 RAV4 등 여러 모델을 통해 검증된 구성으로, 뛰어난 내구성과 정숙성, 유지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북미 기준 복합연비는 16.2km/L에 달해 동급 대비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아직 전기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토요타 크라운 시그니아 실내 / 토요타
프리미엄 지향하는 디자인과 실내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 스타일이 적용됐다. 날렵한 전면부와 유려한 쿠페형 실루엣, 수평으로 얇게 뻗은 리어램프는 기존 토요타 SUV와는 차별화된 도심형 이미지를 강조한다.
실내는 고급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동일한 크기의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실내 곳곳에 가죽과 우드그레인, 메탈릭 소재를 활용해 프리미엄 감성을 살렸다.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1열 열선·통풍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도 빠짐없이 갖췄다.
예상 가격과 시장 전망
토요타 크라운 시그니아 / 토요타
안전 사양으로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전방 충돌 경고 및 자동 긴급제동,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최신 주행 보조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
북미 시장 판매 가격은 XLE 트림이 4만 3590달러(약 5900만 원), 리미티드 트림이 4만 7990달러(약 66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시에는 6,000만 원 초반에서 7,000만 원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RAV4 하이브리드보다는 높고, 렉서스 RX보다는 낮은 포지션이다. 크라운 시그니아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제네시스 GV80,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과 경쟁하며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토요타 크라운 시그니아 실내 / 토요타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