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뒤흔든 아우디 신형 Q5L 공개… 벤츠·BMW 정조준
화웨이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 탑재, 국내 출시 요구 빗발치는 이유

Q5L - 출처 :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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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파격적인 신차를 선보였다. FAW-아우디 합작법인은 최근 3세대 완전 변경 모델 ‘신형 Q5L’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BMW의 X3가 양분하던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Q5L은 2026년 초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은 31만 3000위안에서 38만 5000위안(약 6,500만~8,000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2008년 첫 등장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Q5가 플랫폼부터 전자 아키텍처까지 모든 것을 바꾼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오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웨이와 손잡은 아우디의 파격





Q5L - 출처 :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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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Q5L의 가장 큰 특징은 아우디의 최신 내연기관 전용 플랫폼인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PPC 플랫폼은 향후 전동화 전환과 고성능 파워트레인 탑재까지 염두에 둔 차세대 골격으로, 아우디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국 IT 공룡 화웨이와의 협업이다. 상위 트림에는 화웨이의 최첨단 ADS(Advanced Driving System)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다. 듀얼 라이다를 기반으로 지도의 도움 없이도 레벨 2 수준의 정교한 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한다.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 현지 IT 기업의 기술을 전격 채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첨단 기술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더 커지고 역동적으로 변신



신형 Q5L은 차체 크기도 대폭 키웠다. 전장 4842mm, 전폭 1900mm, 휠베이스 2945mm로 이전 세대보다 각각 72mm, 38mm 늘어났다. 반면 전고는 소폭 낮춰 더욱 날렵하고 안정적인 비례감을 완성했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거주 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 역시 세련미를 더했다. 이번 모델에는 처음으로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세미 히든 타입 도어 핸들이 적용됐으며, 중국 시장 전용 사양인 프로젝션 방식의 하이마운트 브레이크 램프도 탑재해 개성을 강조했다.

Q5L - 출처 :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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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성능과 최첨단 실내



파워트레인은 검증된 EA888 Evo5 2.0 TFSI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출력은 150kW(약 204마력)와 200kW(약 272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아우디의 상징인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또한 전륜과 후륜 모두 5링크 독립 서스펜션을 채택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내는 최신 아우디의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반영했다.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더해 조수석 전용 10.9인치 스크린까지 탑재한 ‘트리플 스크린’ 구성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13.1인치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스마트폰 무선 충전, 애플 카플레이 등 편의 사양도 풍부하게 갖췄다.

Q5L - 출처 :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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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Q5L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1만 9600대가 판매되며 벤츠 GLC(11만 7200대)와 BMW X3(6만 9500대)를 앞지른 바 있다.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 경쟁 모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출시된다면 기존 Q5와 Q7 사이의 빈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