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재고 아직 넉넉”... 1년 연식과 450만 원 맞바꿀 기회

현대차 그랜저 2026년형이 막 전시장에 깔리기 시작한 지금, 2025년형 재고차에 ‘4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딱지가 붙었다. 사실상 똑같은 차를 두고 신형을 살 것인가, 아니면 중형 세단 값으로 ‘국민 플래그십’을 손에 넣을 것인가. 10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현대차 2026 그랜저 측정면2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6 그랜저 측정면2 (출처=현대차)


쏘나타 값의 비밀, ‘450만 원’

“쏘나타 가격이면 사겠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이번 할인의 핵심은 간단하다. ‘H-Super Save’ 특별조건으로 200만 원, 여기에 ‘제조사 기획전’ 추가 혜택 250만 원이 더해진다. 이것만으로도 450만 원이 순식간에 빠진다.
그랜저 블랙 잉크 전용 20인치 휠
그랜저 블랙 잉크 전용 20인치 휠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기존 차량을 넘기는 트레이드-인 특별조건(최대 70만 원)이나 특정 직군 할인(최대 30만 원), 블루멤버스 포인트 선사용까지 합치면 할인 폭은 더 커진다. ‘국민 세단’ 그랜저의 가격표가 중형 세단 수준으로 내려오는 순간이다.

“지금 사도 될까?”... 관건은 재고

문제는 ‘속도’다. 할인이 아무리 커도 차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다행히 10월 중순, 아직 기회는 있다. 시장의 주력인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급 트림 ‘캘리그래피’가 47대로 가장 넉넉하다. 익스클루시브 트림도 13대가 주인을 기다린다.

현대차 2026 그랜저 측정면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6 그랜저 측정면 (출처=현대차)
300마력의 강력한 3.5 가솔린 V6 엔진을 원한다면 캘리그래피 트림 40대가 남아있다. 다만 3.5 프리미엄 트림은 10대 미만으로 재고가 극히 소량이라 가장 먼저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월 수천 대씩 팔리는 그랜저의 인기를 생각하면, 이 ‘황금 재고’를 잡기 위한 눈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차 2026 그랜저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6 그랜저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현대차)

1년 묵었다고 얕보지 마라

2025년형이라고 얕볼 필요는 전혀 없다. 2026년형과 사실상 같은 차이기 때문이다. 전장 5,035mm의 압도적인 크기와 2,895mm의 광활한 실내 공간은 그대로다. 198마력의 2.5 엔진부터 300마력의 강력한 3.5 V6 엔진까지, 그랜저의 본질은 달라진 게 없다.
현대차 2026 그랜저 실내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6 그랜저 실내 (출처=현대차)

신형이냐, 할인이냐... 현명한 선택은?

결론은 명확하다. 언제나 최신형 모델을 선호하고, 새로 추가된 옵션이 반드시 필요한 소비자라면 2026년형이 답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고, 1년의 연식 차이보다 450만 원이라는 실질적인 금전적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자에게는 2025년형 재고차 구매가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성능과 디자인, 크기가 동일한 차를 수백만 원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는, 베스트셀링 모델에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