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차’는 옛말, 열선 핸들·첨단 안전 기능이 기본이라고?

‘첫 차는 아반떼’라는 오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 1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타나 사회초년생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당찬 국산 SUV가 있다. 단순히 싸기만 한 차가 아니다. 오너 764명이 매긴 평점 9.0점은 이 차의 가치가 가격표 숫자에만 있지 않다는 강력한 증거다. ‘SUV는 비싸고 유지비도 부담스럽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깨부수며 새로운 ‘국민 첫 차’의 자리를 넘보는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 현대자동차 베뉴다.
현대차 베뉴 측후면 (출처=현대차)
현대차 베뉴 측후면 (출처=현대차)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로, 이 차가 사랑받는 진짜 이유

베뉴의 가장 놀라운 점은 ‘기본’이라는 단어의 기준을 새로 썼다는 것이다. 1,9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장 저렴한 트림에도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 풀오토 에어컨은 당연하다는 듯이 달려있다. 심지어 한겨울 손끝을 녹여줄 열선 스티어링 휠까지 기본 사양이다.
현대차 2025 베뉴 실내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5 베뉴 실내 (출처=현대차)


안전은 더 이상 값비싼 선택이 아니다. 베뉴는 운전이 서툰 초보자들의 심장을 든든하게 지켜줄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와 차로 유지 보조(LFA) 같은 지능형 안전 기술을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경쟁 모델에서 수백만 원을 더해야 만날 수 있는 옵션들을 시작가부터 누릴 수 있으니, ‘가성비’를 넘어 마음까지 만족시키는 ‘가심비’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현대차 2025 베뉴 측정면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5 베뉴 측정면 (출처=현대차)


작은 거인, 공간의 마법을 부리다

베뉴의 제원을 보면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전장 4,040mm의 콤팩트한 크기는 복잡한 도심 골목길도 두렵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숫자는 의미를 잃는다. 각진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실내는 예상을 뛰어넘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현대차 2025 베뉴 측면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5 베뉴 측면 (출처=현대차)


특히 동급 최고 수준의 머리 위 공간(헤드룸)은 답답함을 완전히 지웠다. 기본 트렁크 용량 355L는 평범해 보이지만, 마법은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시작된다. 최대 903L까지 광활하게 넓어지는 공간은 주말 캠핑 장비나 부피가 큰 짐도 너끈히 삼킨다. ‘작은 SUV는 좁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순간이다.
현대차 베뉴 적재공간 (출처=현대차)
현대차 베뉴 적재공간 (출처=현대차)

지갑은 가볍게, 마음은 든든하게

베뉴의 심장은 화려함 대신 실용성을 택했다. 1.6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IVT) 조합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짜릿한 가속력을 선사하진 않는다. 대신,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부드러움과 신뢰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경제성을 선물한다.
현대차 현행 베뉴 N Line (출처=현대차)
현대차 현행 베뉴 N Line (출처=현대차)
리터당 13.7km에 달하는 준수한 복합 연비는 고유가 시대에 한 줄기 빛과 같다. 여기에 저렴한 국산 부품을 기반으로 한 유지·보수 비용은 차량을 소유하는 내내 통장 잔고를 지켜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달리는 즐거움만큼이나 유지하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베뉴는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생애 첫 SUV를 고민하거나, 합리적인 패밀리카를 찾는다면 베뉴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현명한 선택지 중 하나다. 압도적인 가격, 기대를 뛰어넘는 사양과 공간은 이 차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차고 넘치게 만든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