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움직이는 AI 비서’로 진화… 벤츠가 그리는 미래의 럭셔리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심장과도 같은 베스트셀러 SUV, GLC의 순수 전기차 버전 ‘GLC with EQ Technology’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의 판을 완전히 뒤집을 준비를 마쳤다. 한번 충전으로 713km를 달리는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인공지능 비서까지 품은 이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공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EQ 측정면 (출처=메르데세스-벤츠)
상식을 파괴하는 숫자, 713km 주행거리와 10분 충전
가장 먼저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은 주행거리다. 상위 모델인 ‘GLC 400 4MATIC’ 기준,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무려 713km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전력이 남는, 그야말로 ‘충전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잊게 만드는 경이로운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EQ 측면 (출처=메르데세스-벤츠)
이 엄청난 효율은 94kWh 대용량 배터리와 800V 고전압 시스템 덕분이다. 충전 속도 또한 혁신적이다. 최대 33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만 충전해도 303km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한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지는 셈이다. 듀얼 모터가 뿜어내는 최고출력은 약 490마력으로, 강력한 성능까지 놓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EQ 실내 (출처=메르데세스-벤츠)
S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광활한 공간의 마법
이번 전기 GLC는 처음부터 전기차만을 위해 설계된 전용 플랫폼에서 탄생했다. 이는 실내 공간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84mm나 늘려, 뒷좌석 레그룸은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에 버금가는 여유를 자랑한다. 더 이상 전기차는 공간이 좁다는 편견은 통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EQ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메르데세스-벤츠)
실용성도 극대화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70리터이며, 엔진이 사라진 앞 공간에는 128리터의 프렁크(Frunk)까지 마련해 수납공간을 알뜰하게 챙겼다. 여기에 2.4톤에 달하는 막강한 견인 능력은 대형 카라반을 끄는 아웃도어 활동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자동차인가, 달리는 AI 비서인가… MB.OS의 혁명
전기 GLC의 진정한 혁명은 차의 ‘두뇌’에서 시작된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운영체제 ‘MB.OS’는 차량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중추 신경계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99.3cm(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은 이 똑똑한 두뇌가 펼쳐내는 시각적 향연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EQ 측후면 (출처=메르데세스-벤츠)
S클래스에 적용되던 에어 서스펜션과 뒷바퀴 조향 시스템은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하며, 세계 최초로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받은 실내 패키지는 지속가능한 럭셔리의 가치를 보여준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둔 벤츠의 새로운 강자는 제네시스 GV70, 테슬라 모델 Y 등이 경쟁하는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