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 가격 최대 1,100만 원 인하하는 역발상… 팰리세이드 상위 트림과 직접 경쟁
수입차는 신형이 나오면 비싸진다는 공식을 포드가 정면으로 깨뜨렸다. 포드코리아가 30년 역사의 간판 SUV, ‘더 뉴 익스플로러’의 가격을 구형보다 최대 1,100만 원이나 낮추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국내 대형 SUV 시장에 공습을 시작했다. 이 영리한 역발상 덕분에, 익스플로러는 국산 최강자 현대 팰리세이드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소비자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신형 익스플로러 (출처=포드)
가격은 내리고, 상품성은 올렸다
이번 신형 익스플로러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인하’다. 글로벌 물류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포드코리아는 플래티넘 트림의 가격을 기존보다 1,100만 원이나 낮춘 6,800만 원에 책정했다. 주력인 ST-라인 역시 6,200만 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았다.
더 뉴 익스플로러(사진=포드코리아 제공)
이러한 가격 정책은 즉각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다. 익스플로러는 2025년 상반기 여러 차례 수입 가솔린 SUV 판매 1위에 오르며, 가격이 곧 경쟁력임을 증명했다. 가격을 낮췄다고 해서 상품성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실내에는 13.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오히려 상품성은 더욱 강화됐다.

신형 익스플로러 (출처=포드)
팰리세이드엔 없는 ‘후륜구동의 맛’
두 차량의 가장 큰 차이는 뼈대에 있다. 팰리세이드가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락한 승차감에 집중했다면, 익스플로러는 후륜구동 기반 플랫폼으로 설계돼 더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이는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 시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프리미엄 SUV의 중요한 덕목이다.
신형 익스플로러 (출처=포드)
또한, 304마력을 발휘하는 2.3리터 에코부스트 가솔린 터보 엔진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된 팰리세이드와 달리, 강력한 내연기관 퍼포먼스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을 제시한다.

신형 익스플로러 (출처=포드)
‘아메리칸 갬성’이냐, ‘한국형 프리미엄’이냐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두 차량이 가진 서로 다른 가치 사이에서 이뤄진다. 익스플로러는 30년 역사의 헤리티지, 후륜구동 기반의 탄탄한 주행 성능, 그리고 트레일러 견인까지 가능한 ‘아메리칸 갬성’을 대표한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의 효율성과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갖춘 ‘한국형 프리미엄 패밀리카’의 정수다.
신형 익스플로러 (출처=포드)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