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48인치 파노라마 스크린에 핸즈프리 주행까지... 에스컬레이드·GV90과 펼칠 ‘왕좌의 게임’ 예고

국내 풀사이즈 SUV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강력한 도전자가 마침내 상륙한다. 링컨 네비게이터 신형이 최근 국내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절대 강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그리고 미래의 도전자 제네시스 GV90과 함께 럭셔리 SUV 시장의 뜨거운 삼국지를 예고하며 소비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측면 (출처=링컨)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측면 (출처=링컨)


시선 압도하는 48인치 스크린, 움직이는 VVIP 라운지

신형 네비게이터의 백미는 단연 실내다. 문을 여는 순간,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48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거대한 스크린을 품은 미래의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차량 제어를 위한 11.1인치 보조 스크린을 따로 두어, 디자인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링컨)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링컨)


단순히 화면만 큰 것이 아니다. 실내 곳곳은 크리스털 버튼과 최고급 가죽, 실제 나무의 질감을 살린 리얼 우드 트림으로 마감되어 ‘움직이는 VVIP 라운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특히 향기와 조명, 마사지 기능 등을 통합 제어해 최적의 휴식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쥬버네이트’ 기능은, 이 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회복의 공간’임을 증명한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실내 (출처=링컨)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실내 (출처=링컨)


에스컬레이드 넘는 446마력, 손 놓고 달리는 고속도로

거대한 덩치를 움직이는 심장은 강력하다. V6 3.5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71.0kg.m라는 막강한 힘을 뿜어낸다. 이는 경쟁자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6.2리터 V8 자연흡기 엔진보다 더 높은 출력과 토크로, 수치상 성능 우위를 점했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정면 (출처=링컨)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정면 (출처=링컨)


첨단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링컨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코-파일럿 360’에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핸즈프리 자율주행 기술 ‘블루크루즈’가 포함됐다.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강력한 힘을 뿜어내면서도 시종일관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측정면 (출처=링컨)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측정면 (출처=링컨)

1억 8천의 가치, 가솔린 vs 전기 ‘세기의 대결’

신형 네비게이터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약 1억 8천만 원 내외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가격대다. 네비게이터는 더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를 무기로, 에스컬레이드의 아성에 도전한다.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측후면 (출처=링컨)
링컨 신형 네비게이터 측후면 (출처=링컨)
동시에, 내년 상반기 출시될 제네시스 GV90과는 ‘전통 가솔린 파워’와 ‘미래 전기 파워’라는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GV90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인 정숙성과 첨단 IT 기술을 내세운다면, 네비게이터는 내연기관 특유의 기계적 완성도와 풍부한 사운드로 정통 아메리칸 럭셔리의 매력을 어필한다.

신형 네비게이터의 등장은 국내 풀사이즈 SUV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세 대의 ‘거인’들이 펼칠 치열한 경쟁은, 최고의 플래그십 SUV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없이 즐거운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