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증 완료, 아이오닉6·모델3 정조준...압도적 성능에 ‘착한 가격’ 더해지면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 바뀐다
중국 BYD의 530마력 고성능 전기 세단 ‘씰(SEAL)’이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이르면 오는 8월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압도적인 성능에 ‘가성비’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 아이오닉 6와 테슬라 모델 3가 양분하던 국내 중형 전기 세단 시장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BYD 씰 상부 (출처=BYD)
530마력, 제로백 3.8초...성능은 이미 ‘슈퍼카급’
BYD 씰의 제원은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다. 이번에 국내 인증을 통과한 ‘씰 다이나믹 AWD’ 모델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총출력이 무려 53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 이는 국산 고성능 전기차의 대표주자인 아이오닉 5 N과 맞먹고,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4.4초)보다도 빠른,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가속력이다. 성능만 놓고 보면 이미 수입 고성능 스포츠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BYD 씰 측정면1(출처=BYD)
한 번 충전에 407km...혹한기에도 ‘든든’
강력한 성능을 위해 주행거리를 희생하지도 않았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씰은 한 번 충전으로 상온에서 407km(도심 427km, 고속 383km)를 달릴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겨울철 성능이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저온 환경에서도 37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인증받아,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환경에서도 믿고 탈 수 있는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BYD 씰 측정면(출처=BYD)
관건은 가격, ‘가성비’ 업으면 시장 파괴자 등극
이제 모든 관심은 가격에 쏠린다. BYD는 아직 씰의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출시된 SUV 모델 ‘아토 3’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선례도 있다.
업계에서는 씰이 보조금을 적용했을 때, 아이오닉 6나 모델 3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압도적인 성능에 파격적인 가격표까지 붙는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물론,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서비스 인프라를 얼마나 탄탄하게 구축하느냐가 성공의 마지막 열쇠가 될 전망이다.

BYD 씰 실내 (출처=BYD)
성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BYD 씰의 등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