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V8 PHEV & 900마력 EV 투트랙… 첨단 기술 무장하고 2026년 공개 목표

폭스바겐 페이톤 D2 측후면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 페이톤 D2 측후면 (출처=폭스바겐)


한때 ‘비운의 플래그십’으로 불렸던 폭스바겐 페이톤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단순한 재등장이 아니다. 900마력의 괴물 같은 성능과 한 번 충전으로 2,000km를 달리는 경이로운 주행거리(EV 모델 목표치), 그리고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 세계 최고급 세단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폭스바겐이 ‘국민차’ 이미지를 벗고 럭셔리 시장 정복이라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폭스바겐 페이톤 D2 정면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 페이톤 D2 정면 (출처=폭스바겐)


V8 하이브리드 or 900마력 전기! 심장은 강력한 ‘두 개’

2026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2세대 페이톤은 두 가지 강력한 심장을 품는다. 첫째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그룹 내 슈퍼카 브랜드와 공유하는 4.0리터 V8 엔진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다.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겸비할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바겐 페이톤 D2 정면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 페이톤 D2 정면 (출처=폭스바겐)
더욱 주목받는 것은 순수 전기(EV) 파워트레인이다. 폭스바겐의 독자적인 전기 시스템 ‘퀀텀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합산 총 출력이 무려 900마력에 달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차세대 ‘고체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1회 충전만으로 최대 2,000km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현재로서는 믿기 힘든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래 기술 총집합! 움직이는 첨단 거실 구현

신형 페이톤은 껍데기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전장 5,300mm의 거대한 차체에는 공기 저항을 스스로 조절하는 ‘AAA(자동 적응형 에어로)’ 시스템이 적용되어 주행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폭스바겐 페이톤 D2 실내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 페이톤 D2 실내 (출처=폭스바겐)
실내는 그야말로 ‘달리는 첨단 거실’을 방불케 한다. 운전자의 생체 정보를 인식해 최적의 자세를 맞춰주는 ‘어댑티브 시트’, 실제 도로 위에 그래픽 정보를 띄우는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허공에 버튼을 구현하는 듯한 ‘홀로그래픽 햅틱 인포테인먼트’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들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심지어 탑승객의 심박수와 스트레스 수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마사지 강도와 부위를 조절하는 기능까지 들어간다.

‘국민차’ 딱지 떼고 럭셔리 재도전, 이번엔 통할까?

지난 2002년 처음 등장했던 1세대 페이톤은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집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강자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새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폭스바겐 페이톤 D2 측면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 페이톤 D2 측면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은 바로 이 지점을 노린다. 압도적인 전동화 기술과 첨단 사양을 앞세운 2세대 페이톤을 통해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고, 럭셔리 전기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S클래스와 7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이다. 과연 와신상담 끝에 돌아온 페이톤이 이번에는 ‘국민차’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럭셔리 강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2026년,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썼던 이름이 기술력과 비전의 상징으로 화려하게 부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두 번째 럭셔리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