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카오스, 요동치는 수입차 시장
2025년,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은 그야말로 격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고유가 시대에 기름 먹는 하마는 옛말,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와 넉넉한 공간의 SUV가 대세로 떠오르며, 수입차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마치 잘 나가던 드라마 주인공이 갑자기 바뀌는 것처럼, 익숙했던 강자들이 밀려나고, 새로운 다크호스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독일대표 자동차회사 3사 로고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다. BMW는 7만 3754대를 팔아치우며 2년 연속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6만 6400대의 메르세데스-벤츠. 그런데, 한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아우디는 어디로 간 걸까? 9304대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7위로 추락,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들쑥날쑥한 할인 정책과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든 결정타였다. “아우디, 정신 차려!”라는 소비자들의 외침이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아우디 SQ7 (출처=아우디)
반면, 스웨덴의 자존심 볼보는 SUV 열풍을 타고 훨훨 날았다. 지난해 1만 7018대를 판매하며 당당히 4위에 등극했다. 특히, XC 라인업은 전체 판매량의 68%를 차지하며, ‘SUV 명가’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XC60은 수입 중형 SUV 시장 1위를 꿰차며, “역시 SUV는 볼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볼보 XC60 윈터 에디션 측정면 (출처=볼보코리아)
렉서스 신형 ES 측정면 (출처=렉서스)
이제 내연기관의 시대는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 테슬라는 오직 전기차만으로 2만 9750대를 판매, 3위에 오르며, 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테슬라,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다.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코리아 제공)
2025년, 수입차 시장의 성패는 하이브리드와 SUV, 그리고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달려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빨리 읽고, 발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어떤 브랜드가 왕좌를 차지하고, 어떤 브랜드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될까? 2025년, 수입차 시장의 드라마는 이제 막 2막을 시작했을 뿐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