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서울시, 뭘 몰라도 한참 몰라!”
현대차그룹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 제한’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전기차는 100% 충전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서울시가 내세운 ‘안전 마진 10%’는 이미 배터리 제조 단계부터 자동차 생산까지 촘촘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를 충전 중인 현대 아이오닉 6
전문가들도 ‘갑론을박’... “안전 마진 vs 과잉 대응”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서울시의 조치에 찬성하며 “안전 마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원섭 성균관대 교수는 “충전량과 화재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며 서울시의 ‘과잉 대응’을 지적했다.
‘충전 중’ 아닌 ‘주차 중’ 화재... 새로운 국면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는 대부분 ‘충전 중’이 아닌 ‘주차 중’에 발생했다. 이는 충전량보다는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나 외부 충격 등 다른 요인이 화재를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무상 점검에 나섰지만, ‘전기차 화재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화재 사고를 일으킨 메르세데스-벤츠 EQE
서울시의 ‘충전량 제한’ 조치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과 전문가들의 엇갈리는 의견 속에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안전’과 ‘편의’ 사이에서 서울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핵심은 ‘근본적인 해결책’... ‘화재 공포’ 잠재울 수 있을까?
전기차 화재는 단순히 ‘충전량 제한’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 안전 기준 강화,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와 업계, 그리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전기차 화재 공포’를 잠재우고 진정한 ‘전기차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