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4세대 E클래스(W212) 중고, 2천만 원대 진입… 달콤한 유혹 뒤에 숨은 고질병과 수리비 폭탄 피하는 법
신형 아반떼 한 대 값인 2천만 원으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오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화려한 삼각별 엠블럼 뒤에는, 자칫 ‘카푸어’의 지름길로 안내할 수 있는 ‘수리비 폭탄’이라는 함정이 숨어있다. 특히 2009년에서 2016년 사이 판매된 4세대 E클래스(W212) 구매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장점과 치명적인 단점,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구매 체크리스트를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구형 E클래스 측정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전기형이냐 후기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W212 모델은 2013년을 기준으로 디자인과 엔진이 크게 바뀐다. 2013년 이전의 전기형 모델은 ‘네 개의 눈’이라 불리는 분리형 헤드램프로 클래식한 멋을 자랑하지만, E300 모델의 경우 일부 엔진(M272)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2013년 이후의 후기형 모델은 세련된 일체형 헤드램프와 개선된 엔진(M276)을 탑재해 안정성 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 취향과 정비 리스크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메르세데스-벤츠 구형 E클래스 측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의 무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고질병’
W212 모델은 몇 가지 고질병을 안고 있다. 가솔린, 디젤 공통으로 엔진 흡기구에 카본 찌꺼기가 쌓이는 문제와 연료펌프 이상, 미션 쿨러 등에서의 오일 누유가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구형 E클래스 실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문제는 수리비다. 엔진 흡기 다기관 클리닝만 해도 수십만 원, 연료펌프나 누유 수리는 백만 원 단위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구매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해서 수리비까지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디젤 모델의 경우, 연식이 오래되면서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심해질 수 있어 반드시 시운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구형 E클래스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수리비 폭탄’ 피하는 4단계 체크리스트
후회를 피하고 싶다면, 최소한 4단계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첫째, 판매자에게 정비 이력서를 요구해 고질병 항목들의 수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전문가와 동행하거나 리프트에 차를 띄워 하체 누유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셋째,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한 사고 이력 조회는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시운전을 통해 변속 충격이나 하체 소음이 없는지 최종 점검해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구형 E클래스 측후면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