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등산 간다고?
정상·계곡 한 번에 즐기는 명산 5곳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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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여름, 땡볕 아래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휴가가 부담스럽다면 산으로 방향을 틀어볼 만하다. 울창한 숲 아래를 걷다가 정상에서 산바람을 맞고, 하산길에는 차가운 계곡과 폭포를 만난다. 땀 흘려 올라간 만큼 시원함도 커지는 셈이다. 강원 인제 방태산부터 전북 무주 덕유산까지, ‘등산하고 바로 계곡으로’ 이어지는 여름 산 여행지 5곳을 골랐다.
사진=방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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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인제 방태산…원시림 걷고 이단폭포까지

강원 인제 방태산은 한여름에 진가를 드러내는 산이다. 방태산자연휴양림 일대에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과 깊은 골짜기가 이어지고, 내린천 상류의 청정 계곡도 만날 수 있다.

제대로 산을 타고 싶다면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매봉령과 구룡덕봉을 거쳐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고려할 만하다. 산행 후에는 휴양림의 대표 명소인 이단폭포가 기다린다. 약 15m 아래로 이어지는 물줄기와 주변 숲이 어우러져 여름철 산행의 열기를 식히기에 좋다.

다만 올해 여름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진입로 복구와 낙석방지 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산악지역은 호우 이후 탐방로 상황이 갑자기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휴양림의 최신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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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문경 대야산…정상 찍고 용추계곡으로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 경계에 솟은 대야산은 ‘산+계곡’ 조합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잘 어울린다. 정상부에서는 거친 암릉 산세를 만날 수 있는 반면 아래로 내려오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대표적인 산행은 용추계곡에서 월영대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방식이다. 산행 뒤 다시 계곡 쪽으로 내려오면 여름 대야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용추계곡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용추계곡은 기암괴석 사이로 물이 흐르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월영대와 용추계곡을 중심으로 짧게 걷는 식으로 일정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산행과 계곡 여행의 비중을 체력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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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동해 두타산…베틀바위 지나 쌍폭포·용추폭포

여름 산에서 압도적인 풍경까지 원한다면 강원 동해 두타산을 눈여겨볼 만하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무릉계곡에는 거대한 바위와 숲, 계곡이 한꺼번에 어우러진다. 무릉반석을 비롯해 학소대와 선녀탕, 쌍폭포, 용추폭포 등이 이어져 이름 그대로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만든다.

최근에는 베틀바위를 포함한 산행도 인기다. 해발 약 550m에 자리한 베틀바위는 독특한 기암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무릉계곡에서 베틀바위 전망대 쪽으로 올라 산세를 감상한 뒤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함께 둘러보는 식으로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쌍폭포는 두 개의 물줄기가 서로 다른 곳에서 흘러온다는 점이 독특하다. 땀을 흘리며 암릉과 숲길을 걸은 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만나는 순간이 두타산 여름 산행의 백미다.
사진=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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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제천 월악산…영봉 오르고 송계계곡에서 마무리

탁 트인 정상 풍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월악산이 있다.

월악산의 대표 봉우리인 영봉으로 향하는 길은 만만한 산책 수준은 아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덕주사와 동창교, 신륵사, 보덕암 등에서 출발하는 여러 영봉 탐방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덕주사 방면에서는 덕주사와 마애불 등을 거쳐 영봉으로 향할 수 있다.

가파른 구간이 있는 만큼 초보자가 가볍게 오르기보다는 자신의 체력과 산행 경험을 고려해야 한다. 대신 산 아래 송계계곡 일대까지 함께 둘러보면 여름휴가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정상 등반이 부담스럽다면 월악산에는 만수계곡자연관찰로와 만수봉 계곡코스 등 계곡을 중심으로 한 선택지도 있다. 일행의 체력에 따라 ‘영봉 도전’과 ‘계곡 트레킹’으로 여행 강도를 조절하기 좋다.
사진=덕유산 구천동 문덕소
사진=덕유산 구천동 문덕소
■ 전북 무주 덕유산…곤돌라 타고 향적봉, 내려오면 구천동

“정상 풍경은 보고 싶은데 긴 산행은 자신 없다”면 덕유산이 대안이 된다.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은 해발 1614m에 이르지만 무주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를 이용하면 설천봉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약 0.6㎞로 비교적 짧아 장시간 산행이 부담스러운 여행객도 고지대 산행을 경험하기 좋다. 곤돌라 운행 여부와 시간은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당일 확인이 필요하다.

산 아래에는 덕유산의 또 다른 명소인 구천동 계곡이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도 구천동 어사길에서 계곡의 생태를 살펴보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향적봉의 탁 트인 고지대 풍경과 구천동의 울창한 숲길을 하루 여행에 묶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름 산은 도심보다 시원하다는 생각만으로 준비 없이 오르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한낮에는 산에서도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집중호우가 내리면 계곡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비가 많이 내린 날에는 계곡 진입을 피하고 국립공원이나 휴양림의 탐방로 통제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계곡 역시 지정된 탐방구역과 출입 가능한 장소에서 즐기는 것이 원칙이다. ‘정상 하나 더 찍기’보다 일찍 산행을 시작해 더위가 심해지기 전에 내려오고, 안전한 계곡과 숲에서 천천히 쉬는 것. 여름에 산을 휴가지로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