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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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포함한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여행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고환율과 해외여행 수요 집중으로 인해 국내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증가하면서 강원, 제주를 비롯한 주요 지역 숙박시설은 일찌감치 만실을 기록했다.

특히 5월 2일 하루 연차를 내면 최장 6일간의 연휴가 가능해지면서 강원과 제주의 호텔과 리조트 예약률은 95% 이상을 기록했다. 대명 소노의 양양, 삼척 솔비치와 고성 소노펠리체 델피노 리조트도 5월 연휴 기간 동안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다. 제주 지역은 여름이 일찍 찾아오면서 야외 수영장 개장일이 앞당겨졌고, 이에 맞춰 이른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은 사실상 매진됐다. 5월 1일부터 3~6일 사이 제주로 왕복하는 항공권을 검색해도 예매 가능한 좌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6월 초에도 비슷한 현상이 예상되나, 아직 일부 좌석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채널A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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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놀유니버스와 야놀자,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5월 국내 숙박 예약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지만, 레저·체험 상품 예약은 151%나 급증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과 MZ세대는 요트 체험, 빵지순례, 산림 치유 프로그램, 서핑, 승마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중심으로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는 “5월은 바다 가는 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연안 79개 지역에서 숙박비 할인, 해양레저 체험 할인, 해양 관광 패키지 쿠폰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는 연휴 기간을 맞아 공항 이용객 증가에 대비한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전국 14개 공항의 여객은 140만 명, 인천공항은 14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공항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혼잡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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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가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오피스 밀집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는 연휴 동안 직장인 유동 인구가 줄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소비 쿠폰 등 별도의 내수 활성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월 황금연휴는 국내여행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자영업자들에게는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숙박과 체험형 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내수 부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