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목한 ‘1군 발암물질’의 정체.

햄·소시지뿐 아니라 자주 먹는 ‘이것’도 포함됐다.

사진 : 소시지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소시지
아이를 키우는 집 냉장고에는 햄이나 소시지가 빠지지 않는다. 굽기만 하면 근사한 반찬이 되고, 아이들도 잘 먹어주니 바쁜 부모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반찬 투정하는 아이도 햄 한 조각이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
사진 : 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햄


문제는 이 편리함이 익숙해져 매일같이 식탁에 오를 때 시작된다. 특정 가공육 반찬이 식탁의 주인공이 되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다른 영양소들이 들어설 자리가 줄어드는 배경이 있다.

매일 먹는 가공육, 진짜 문제는 이것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대장암 발병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사진 : 소시지야채볶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소시지야채볶음
물론 햄 한 조각 먹었다고 바로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섭취 빈도와 양이다. 아이가 채소를 먹는다는 생각에 소시지에 양파와 파프리카를 듬뿍 넣어 볶아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심 재료가 가공육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가공육만큼 피해야 할 조리 습관도 있었다

사진 : 닭강정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닭강정
위험 신호는 가공육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강정이나 양념치킨 역시 경계가 필요한 메뉴다.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조리한 뒤, 달고 짠 양념을 다시 한번 입히는 과정에서 당과 나트륨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다.
사진 : 숯불구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숯불구이


숯불에 바싹 구운 고기도 마찬가지다. 높은 온도에서 고기를 오래 조리하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는 맛있지만, 새까맣게 탄 부분은 반드시 제거하고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식탁에서 금지보다 ‘자리 바꾸기’가 현실적

가공육이나 튀김 요리를 자주 먹는 식사의 진짜 문제는 다른 음식이 설 자리를 잃는다는 점이다. 햄과 소시지로 배를 채우면 채소나 통곡물, 콩류의 섭취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사진 : 두부,달걀,나물,햄 반찬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두부,달걀,나물,햄 반찬


따라서 특정 반찬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식탁 구성을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다. 매일 햄 두 장을 굽던 것을 한 장으로 줄이고, 그 빈자리를 두부나 달걀, 나물 반찬으로 채우는 식이다.

결국 냉장고에서 특정 음식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다. ‘편해서 매일 꺼내던 습관’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가족의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