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 피떡 녹이고 장 점막 코팅하는 ‘끈적한’ 점액질의 힘
한국에선 식감 때문에 외면받지만… 핏속 노폐물 청소하는 천연 효소의 비밀
건강을 위해 홍삼이나 마늘을 챙겨 먹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바로 이웃 나라 일본의 장수 마을 주민들이 매일 챙겨 먹는 ‘천연 보약’은 한국 식탁에선 외면받기 일쑤다. 특유의 끈적한 식감과 향이 주된 이유다.이 식재료의 핵심은 끈적한 점액질 성분에 있다. 이 성분은 혈관 속 노폐물을 청소하고 장 내벽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거나 먹기 꺼렸던 음식이 일본 100세 노인들의 건강 비결이었던 셈이다.
한국에선 외면받는 일본 100세 식단의 핵심
그 주인공은 바로 나또(Natto)와 미역귀(메카부)·큰실말(모즈쿠) 같은 점액질 해조류다. 둘 다 끈적하고 미끌거리는 식감이 특징이다.
사진 : 나또 / unsplash.com
사진 : 미역귀
끈적한 점액질이 몸속에서 하는 일
이 음식들이 체내에 들어오면 복합적인 작용이 시작된다. 우선 나또의 나또키나아제 효소는 혈류를 타고 돌며 혈전(피떡)을 만드는 단백질 ‘피브린’을 직접 분해한다. 혈관 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혈전을 녹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진 : 큰실말
이 점액질들은 대장으로 내려가 장내 유익균의 좋은 먹이가 된다. 유익균이 증식하면 장내 환경이 개선되고 면역 체계가 강화된다.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장 건강은 전신 면역력과 직결된다.
효능 제대로 보려면 이렇게 먹어야 한다
이로운 성분을 온전히 흡수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열을 피하는 것이다. 나또키나아제 효소는 70°C 이상의 열에 노출되면 대부분 파괴된다. 나또는 20회 이상 충분히 저어 끈적한 실을 만든 뒤 그대로 먹는 것이 최선이다.과도한 양념은 피해야 한다. 시판 소스 대신 저염 간장이나 들기름을 소량만 곁들이고, 양배추나 쪽파 같은 신선한 채소를 함께 먹으면 나트륨과 당분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사진 : 물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