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정선희의 책 이야기와 박완서 ‘한 말씀만 하소서’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
책 한 권을 두고 나눈 대화가 김영철의 가족 기억으로 이어졌다. 박완서 작가의 상실 기록을 읽으며 그는 오래전 가족이 겪은 일을 되짚었다.
책 속 어머니의 마음을 따라가던 이야기는 식탁에 남은 기억으로 옮겨갔다. 김영철이 떠올린 것은 큰형을 잃은 뒤 어머니가 하루하루를 버틴 모습이었다.
김영철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서 정선희와 서로에게 의미가 컸던 책을 소개했다. 정선희가 꺼낸 책은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였다.
아들을 먼저 보낸 뒤의 상실과 일상을 담은 책은 두 사람의 개인적인 기억을 불러냈다. 대화는 작품의 감상에서 각자의 가족이 겪은 시간으로 이어졌다.
박완서의 책과 가족의 상실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
정선희는 이 책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와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고 말했다. 책의 중심에는 26세 아들을 잃은 박완서 작가가 겪은 슬픔뿐 아니라, 상실 이후에도 이어지는 일상이 담겼다.
김영철은 이 작품을 어머니의 입장에서 읽었다고 했다. 아들을 잃은 인물이 음식을 먹고 맛을 느끼는 자신을 괴로워하는 대목에서, 남은 가족이 일상을 이어가는 감정에 생각이 머물렀다.
김영철은 1991년 교통사고로 큰형을 떠나보냈다. 과거 방송에서 그는 형이 자신이 먹고 싶어 했던 치킨을 사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번 대화에서 그는 책을 읽으며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냈을지 떠올렸다고 말했다. 가족을 잃은 경험을 책 속 인물의 시선과 겹쳐 읽은 셈이다.
치킨을 사러 나선 큰형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
큰형의 외출은 김영철의 기억 속에 치킨을 사 오겠다는 말과 함께 남아 있다.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못한 형의 사고는 시간이 흘러도 가족의 일상과 연결된 기억으로 이어졌다.
김영철은 책을 두고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슬픈 얘기를 너무 정직하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꾸밈없이 적힌 상실의 기록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밥상에 남은 어머니의 말
그가 기억한 장면은 가족이 밥을 먹던 순간이었다. 어머니는 식사를 지켜보며 “된장찌개 내가 끓였는데도 참 맛있지? 밥이 들어가네”라고 말했다고 김영철은 전했다.
슬픔 속에서도 밥을 먹고 맛을 느끼는 일은 계속됐다. 김영철에게 그 말은 어머니가 가족의 식사 자리에서 감당했을 시간을 돌아보게 한 기억으로 남았다.
코미디언 김영철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큰형을 떠올렸다.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정선희가 자신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고 한 책은 김영철에게도 가족의 기억을 불러오는 계기가 됐다. 같은 작품을 읽고 각자의 경험을 나눈 대화는 상실을 겪은 뒤에도 이어지는 밥상과 일상의 풍경으로 마무리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